외국인 '웃고' 개인 '울고'…올해 코스피 성적 '극과극'

  • 송고 2019.12.16 06:00
  • 수정 2019.12.13 17:06
  •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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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인 순매수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 33.15%

개인이 사들인 코스피 순매수 상위 5종목은 모두 하락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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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5종목'의 성적이 극명히 엇갈렸다.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5 종목의 주가는 올초 대비 모두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이 사들인 상위 5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삼성전자(3조6788억), SK하이닉스(9932억), 카카오(8272억), 삼성SDI(7855억), 삼성전기(7128억) 등의 순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사들인 상위 5종목 중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카카오였다. 카카오의 13일 주가는 15만1000원으로 올 초 10만2000원 대비 48.03%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45.04%), 삼성전자(41.16%), 삼성전기(22.5%), 삼성SDI(9.02%) 등도 모두 올랐다.

올해 외국인 순매수 상위 5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3.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SK텔레콤(3069억), SK이노베이션(3029억), LG화학(3014억), 이마트(2837억), KT&G(2836억) 등을 위주로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이 순매수한 코스피 상위 5종목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인 순매수 종목 중에서는 이마트(-26.94%)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SK이노베이션(-12.13%), SK텔레콤(-11.74%), LG화학(-10.08%), KT&G(-1.84%) 등의 순으로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올해 성과가 엇갈린 이유로 '정보 불균형'과 '뚜렷한 추세장'의 부재를 꼽았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를 위주로 사들인 반면 개인은 중소형 종목을 순매수했다"며 "과거에도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상승하는 현상이 존재했는데, 이는 외국인과 개인의 정보력의 차이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과 개인이 주식시장 내 정보력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모두에게 공시된 정보라 하더라도 개인은 정보를 임의 해석하기도 하고 장기적 전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개인들은 과거 자신이 수익을 낸 분야를 잘 떠나려 하지 않고, 대형주처럼 장기적 관리를 필요로 하는 종목 대신 테마주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반면 올해 주식시장은 모든 주식에 대해 뚜렷한 추세가 없었던 만큼 개인 투자자가 성과를 내기 힘든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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