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자 28만명↑…60대 늘고 3040은 줄어

  • 송고 2019.12.15 13:56
  • 수정 2019.12.15 13:57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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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까지 취업자 전년比 3배 늘어…노인 일자리 증대 정책 영향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만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만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만1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0대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한 반면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 사이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만1000명이 늘었다.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9만7000명)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취업자 수는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연말까지 더해질 경우 올해 정부 목표치인 2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늘어난 취업자는 정부가 재정으로 노인 일자리를 늘린 영향 등을 받아 60대 이상에 집중됐다. 60대 이상 취업자는 36만7000명 늘어났다. 증가폭이 2017년 1~11월(24만2000명)이나 2018년 1~11월(23만7000명)보다 12만여명 더 확대됐다. 올해 1~11월 60대 이상 인구는 55만명 늘어 작년 같은 기간(53만명)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취업자가 28만1000명 늘었는데 60대 이상에서 36만7000명이 늘어났으니 60대를 제외한 인구에서 8만6000명이 감소한 셈이다.

실제, 기간 30대 취업자는 5만8000명, 40대 취업자는 16만5000명 각각 줄어들었다. 30대의 경우 인구 감소폭(10만4000명)이 취업자 감소폭보다 컸지만 40대의 경우에는 취업자 감소폭이 인구 감소폭(14만명)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11월 기준 30대 고용률은 78.6%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지만, 40대 고용률은 78.4%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8월 이후 최근 넉달간의 고용 호조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간 비교에서도 나타난다. 3분기 실업률 자료가 있는 OECD 회원국 32개국을 기준으로 한국(3.5%)은 체코(2.1%), 일본(2.3%), 독일(3.1%), 폴란드(3.2%), 헝가리(3.4%) 등에 이어 6번째로 낮았다. 한국의 작년 3분기 실업률은 4.0%로 10번째로 낮았다.

다만, 내년에는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에 해당하는 생산연령인구 감소폭이 올해의 4배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고용 회복을 제약할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내년 생산연령인구는 23만1000명 줄어 올해(-5만6000명)보다 4배 속도로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용회복 속도가 올해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게 주요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취업자 수는 점진적 경기 개선과 정부 일자리 정책이 생산가능인구 감소의 부정적 영향을 완충하는 가운데 올해(20만명대 후반)보다 소폭 축소된 20만명대 초반의 증가 폭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내년 취업자 증가폭이 24만명으로 올해(28만명)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에 재정 일자리 규모를 올해보다 더욱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내년에 올해보다 41% 늘어난 2조9241억원을 들여 재정 일자리 95만5000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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