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미래 성장동력 '로봇 격돌'…'CES 2020'서 공개

  • 송고 2019.12.16 14:41
  • 수정 2019.12.16 14:42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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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클로이 다이닝 솔루션 공개...서빙·요리·설거지까지 로봇이

삼성전자,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한 삼성봇...진화된 버전 기대

삼성과 LG전자가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로봇과 로봇 관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로봇과 로봇 기술은 매년 CES에서 다루는 단골 주제로서, 행사가 진행될수록 기술의 성장과 발전 또한 함께 발견해볼 수 있는 핵심 전시 분야다. 지난 2019년 CES에서는 로봇 기술을 대표하는 유수 기업들의 동반자, 건강관리용, 고객 서비스용 로봇들이 소개된 바 있다.

이러한 로봇 기술은 CES 2020에서도 심도 있게 다룰 계획이며, 특히 최신의 머신 러닝, 센서, 데이터 연결성 등과 같은 근원적인 기술의 뒷받침으로 한층 더 성장한 로봇 도우미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와 CJ푸드빌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도입한 ‘LG 클로이 셰프봇’

LG전자와 CJ푸드빌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등촌점에 도입한 ‘LG 클로이 셰프봇’

우선 LG전자가 레스토랑 운영과 관리를 위한 로봇 서비스인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LG CLOi Dining solution)’을 공개한다.

‘LG 클로이 다이닝 솔루션’은 레스토랑에서 접객, 주문, 음식조리, 서빙, 설거지 등 로봇이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영역을 제안한다.

LG전자는 내달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0’에서 ‘클로이 테이블(CLOi’s Table)’ 전시존을 별도로 마련해 고객들이 식당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인다.

예를 들어 안내로봇은 고객이 레스토랑에 들어오면 예약을 확인하고 자리까지 직접 안내한다. 화면을 통해 진행중인 프로모션 등을 안내할 수 있고 여러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 손님에게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고객들은 식탁에서 테이블로봇을 통해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고객들은 클로이를 통해 메뉴를 확인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LG Pay) 등을 활용해 결제할 수 있다.

셰프봇은 고객이 주문한 요리를 조리한다. LG전자는 셰프봇이 실제 요리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모션제어 기술,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조리기구를 잡아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 등을 적용했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면 서빙로봇이 고객의 테이블까지 안전하게 전달한다. 서빙로봇은 지능형 자율주행 기능으로 고객의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판단할 뿐 만 아니라 한번에 여러 테이블에 음식을 운반할 수 있다.

고객이 식사를 마치면 직원들은 빈 그릇을 퇴식로봇에 올려두기만 하면 된다. 퇴식로봇 역시 서빙로봇과 마찬가지로 지능형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됐다.

퇴식로봇이 빈 그릇을 세척로봇에게 가져가면 세척로봇이 설거지를 시작한다. 세척로봇은 식기의 형태에 적합하게 초벌 세척을 마친 뒤 식기세척기에 적재한다. 식사를 마친 고객은 바리스타로봇이 내린 커피를 즐길 수 있다.

LG전자는 향후 로봇뿐 아니라 사업장의 데이터를 수집해 클라우드를 통해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이터 솔루션도 함께 제공할 계획이다. 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하면 재방문 고객을 인식해 선호하는 메뉴나 좌석을 안내할 수 있는 고객중심의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달 CJ푸드빌과 함께 빕스 등촌점에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하는 ‘LG 클로이 셰프봇’을 도입한 바 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레스토랑에 클로이 로봇을 도입하면 힘들고 위험하거나 반복적인 일은 로봇에게 맡기고, 직원들은 고객에게 다가가 새로운 경험과 더욱 존중받는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봇 셰프’는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식재료를 자르고 섞거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을 지원하며, 레시피를 다운로드 받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봇 셰프’는 로봇 팔에 다양한 도구를 바꿔 장착함으로써 식재료를 자르고 섞거나 양념을 넣는 등의 요리 보조 기능을 지원하며, 레시피를 다운로드 받아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0’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CES에서 삼성 CEO(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2016년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후 4년 만이다.

김 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고, 직장에서 일하는 방식과 여가시간, 서로 간의 연결에 영향을 미치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5G 등의 혁신 기술로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겠다는 비전을 공유하며,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창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또 CES 2019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된 로봇 ‘삼성봇’ 3개 모델(케어·Care, 에어·Air, 리테일·Retail)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더욱 진화된 삼성봇들이 기조연설 무대에 함께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자사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 기술을 한데 모은 로봇 플랫폼 ‘삼성봇’을 공개하며 사업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로봇에는 노인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반려 로봇 ‘삼성봇 케어’를 비롯해 공기질을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 등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봇 리테일’ 등이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요리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삼성봇 셰프’와 청소 로봇 ‘삼성봇 클린’을 선보이며 로봇영역을 확대했다.

'미래 주방 존'의 '삼성봇 셰프'의 경우 다양한 주방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AI 기반 로봇 팔이다. 셰프를 도와 조리법 안내, 재료 준비, 양념 추가 등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봇 에어'와 '삼성봇 클린'은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한 뒤에 오염된 곳이 있는지, 공기질이 나빠졌는지 등 스스로 실내 오염도를 측정해 쾌적한 공간을 만들도록 했다.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로봇 청소기에서부터 마치 개인 비서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스마트 스피커까지, 과거의 공상 과학 영화에서 묘사됐던 모습과는 다르지만 그 당시 인류가 상상했던 로봇과 관련 기술은 오늘날 실제로 활용되며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미래에 주목할 로봇 종류로는 돌봄용(Caregiving) 로봇, 교육용 로봇, 리테일용 로봇이 꼽히고 있다.

특히 돌봄용 로봇은 외로움을 느끼는 노인들의 벗이 되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며, 장기 질환으로 인해 또래 집단에서 고립돼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들이 원격으로 수업을 듣고 소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잊지 않고 약을 챙겨 먹도록 도와주거나 집 안의 스마트 홈 기기들을 제어해주기도 한다.

또 수업과 교육 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원격 교육이 가능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와 코딩(Coding) 교육을 돕기도 하는 교육용 로봇 또한 최근 많은 주목을 받는 분야다.

2019년 말 약 240억 달러의 시장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테일용 로봇’ 분야는, 앞서 언급한 3가지 종류의 로봇 시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가올 2024년에는 약 60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리테일용 로봇은 소매 판매 업계의 각종 매장과 공항·호텔·병원 등 공공 서비스 분야에서 소비자나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주거나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으며, 안내데스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리셉션(Receptionist)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로봇 도우미와 관련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무한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로봇 기술은 ‘로봇에 대한 사람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5G, 사물인터넷(IoT) 등의 선도적인 기술 덕분에 더 큰 파급력을 가지게 된 ‘파괴적 변화’는, 참신하고 발전된 성장 방향을 제시하며 이와 관련된 소비자 기술 산업 분야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기술과는 거리가 있을 것이라 여겨졌던 식품, 건강, 돌봄, 치료 등의 산업 분야에도 기술이 접목·적용되는 사례를 다수 찾아볼 수 있으며, 위와 같이 파괴적인 변화와 각종 기술들이 융합되는 미래 시대에는 더욱더 광범위한 산업 분야 내 ‘기술의 침투’가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CES 2020은 다음달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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