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폴디드줌' 집중…실적 개선 총력

  • 송고 2019.12.16 15:09
  • 수정 2019.12.16 15:09
  • 조재훈 기자 (cjh1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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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폴디드줌 시장 업황 개선세

삼성전기, 내년 실적 반전 '관심사'

ⓒ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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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들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와 폴디드줌 시장 업황 개선세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가 내년 실적 반전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기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양대 사업 시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친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G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삼성전기가 5G 스마트폰 시장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기의 사업부문은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와 모듈솔루션 사업부, 기판솔루션 사업부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 중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와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모듈솔루션 사업부의 지난 3분기 매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5G 스마트폰에 쓰이는 핵심 부품들이 삼성전기의 핵심 사업인 셈이다.

최근 MLCC는 가격 상승에 따라 시장 수요 추세가 점차 풀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환그룹, 풍화고과, 화거전자 등 중국 로컬 MLCC 업체들은 11월 말에서 12월초 MLCC 가격을 인상했다.

MLCC시장 내 글로벌 1위 무라타제작소와 2위 삼성전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향후 5~ 10% 추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따라서 MLCC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기의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5G 스마트폰 시장 확대도 삼성전기에게는 호재다. MLCC는 LTE(4G) 모델에 약 1000개 적용됐으나 5G 모델에는 1200개 이상 필요하다.

삼성전기 카메라모듈 사업 부문은 내년 1분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갤럭시S11 출시 시점이 맞물려서다. 폴디드줌이 적용된 갤럭시 S11은 광학배율을 5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폴디드줌은 광학배율을 높이기 위해 카메라 모듈을 잠망경처럼 가로로 눕히는 방식이다. 잠망경처럼 카메라 모듈을 가로로 눕혀 센서와 렌즈들을 배치해 초점거리를 확보하고 프리즘으로 빛의 방향을 굴절시켜 고배율줌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전기의 최대 납품처 삼성전자는 이달 초 유럽특허청에 '스페이스 줌(Space Zoom)'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스페이스 줌은 사진의 품질 손상 없이 피사체를 확대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의 폴디드줌 기술이 ‘스페이스 줌’을 통해 갤럭시S11에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는 최근 스마트폰용 메인기판(HDI) 사업 요충지인 중국 쿤산법인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만성 적자가 장기간 지속된 이유에서다. 쿤산법인은 삼성전기의 HDI 주력 생산 기지로 대부분의 HDI를 이곳에서 생산한다. HDI는 스마트폰 부품 간 전기적 신호를 회로로 연결해 주는 고밀도 기판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적자 사업을 청산하고 주력 사업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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