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포괄적 금융데이터로 고객가치 실현"

  • 송고 2019.12.16 17:52
  • 수정 2019.12.17 15:47
  •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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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외계층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이 토스뱅크의 가장 중요한 혁신서비스

이자·비이자수익 비중 무의미 "우선순위는 고객가치실현과 혁신에 있어"

이승건 토스 대표.ⓒEBN

이승건 토스 대표.ⓒEBN

두 번의 도전 끝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획득에 성공한 이승건 토스 대표가 포괄적 금융데이터에 기반한 고객가치 실현을 토스은행의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승건 대표는 16일 은행연합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스뱅크 예비인가에 따른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포용과 혁신의 2세대 챌린저뱅크를 표방하는 토스뱅크는 기술혁신을 통해 기존 은행 뿐 아니라 인터넷은행도 제공하지 못한 금융상품을 고객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개인 중금리 신용대출을 토스뱅크의 가장 중요한 혁신포인트로 꼽았다.

토스가 보유한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이 고금리대출에 몰리지 않도록 하고 저신용자나 신용평가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제대로 된 금융할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 토스뱅크 출범 이후 우선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금융이력이 부족한 고객은 12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소상공인 고객은 약 600만명으로 국내 경제활동의 23%를 차지하고 있다"며 "토스은행은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은행으로서 기존 은행들이 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밀레니얼세대로 불리는 최근의 젊은 세대에게는 남은 돈의 규모에 따라 자동으로 적금이 이뤄지는 '자동적금' 서비스를 통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돈이 모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인 습관을 제공하고 이커머스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이자대출 등 'POS대출' 서비스를 통해 저신용자나 신용평가 이력이 부족한 고객도 제대로 된 금융할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은행들이 중금리대출 시장에 도전했다가 부실을 기록하고 물러났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1500만 누적가입자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포괄적인 금융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토스가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등급 등 부분적인 데이터만 보고 접근하는 것보다 모든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중금리대출 시장에 도전한다면 토스은행의 성공 가능성은 다른 은행들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준비과정을 거쳐 토스뱅크가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서게 되면 기존 수수료 중심의 수익 뿐 아니라 여수신 사업을 통한 이자수익도 창출하게 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중 어느 수익의 비중을 높이느냐보다 고객가치와 혁신을 우선순위에 두고 사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고객가치와 혁신을 우선하는 만큼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중 어느 수익의 비중이 더 높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기존 은행권의 경우 지급결제 시장에서 좀 멀어져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인데 이 시장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포괄적 금융데이터를 활용해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예비인가 심사과정에서 밝힌 '슬로우 성장'에 대해서는 일부러 성장속도를 늦추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업을 추진하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치들을 현실적으로 외부평가위원회 측에 설명한 것이며 지주회사 전환 문제 등을 고려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아직 설립되지 않은 회사인 만큼 토스뱅크의 IPO와 관련해 말하는 것은 상당히 이르지만 상장요건이 부합되는 상황에서도 이를 피하거나 문제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유연한 조직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상품을 기획하고 출시하나 그만큼 늘어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서는 강력히 관리하고 이를 위해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존 금융권 전문가를 영입해 철저한 리스크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새롭고 혁신적인 상품을 위해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주주들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hares)의 전환우선주(CPS) 전환에 동의하면서 반대급부로 요구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단기적인 수익보다 시장의 변화를 만들어내고 사회적가치를 추구하는 주주들이 향후 토스뱅크의 성장에도 변함없이 지지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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