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재개 초읽기

  • 송고 2020.01.09 10:12
  • 수정 2020.01.09 10:12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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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본교섭 예정, 설 전 마무리 목표

징계자 및 해고자 문제 놓고 온도차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전임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지난 2019년 5월 2일 울산 동구 본사 생산1관 회의실에서 2019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다.ⓒ현대중공업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전임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들이 지난 2019년 5월 2일 울산 동구 본사 생산1관 회의실에서 2019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가졌다.ⓒ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노동조합과 사측이 임금단체협상 재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앞서 전임 노조와 사측은 제시안을 두고 의견차로 인해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4년 연속 연내 임단협 타결에 실패했다.

특히 조선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중 아직까지 합의를 보지 못한 곳은 현대중공업이 유일하다.

사측과 새로운 집행부는 설 전 타결을 위해 집중교섭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다만 노조원 징계 및 해고자 문제 등을 두고 온도차가 커 협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일 간사 간 회의를 통해 오는 14일부터 본교섭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사측은 지난 2019년 12월 10일 임단협 첫 제시안을 협상테이블에 내놨다. 하지만 전임 노조는 동종업계 대비 최저 수준 등을 이유로 제시안을 반려했다. 결국 사측은 교섭 참여 중단을 선언했고 노사는 더 이상 협상 진행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 하에 교섭을 중단했다.

그 사이 22대 노조 임기가 마무리되며 23대 집행부가 꾸려졌다. 새로 선출된 노조가 인수인계 등 재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하며 교섭 재개 일정도 빠르게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신임 노조의 첫 행보인 만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노조 관계자는 "앞서 진행된 노사 간사 간 회의에서 설 전 타결을 보자는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를 위해 집중 교섭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금 인상 및 처우 등의 경우 조율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동종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지역 내 위치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이 타결을 이뤄낸 만큼 빠른 시일 내 의견 합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노조원 징계 및 해고자 문제 등에 대한 노사 간 갈등은 여전히 걸림돌로 꼽힌다.

현대중공업 전임 노조는 지난해 5월 31일 회사의 법인분할에 반대하며 주주총회 개최 장소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을 점거 농성했다. 회사 본관에서도 사측과의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사측은 노조의 불법행위에 책임을 물어 조합원 1415명에 대한 해고 및 출근정지 등 징계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도 주총 무효 소송 등을 제기하며 사측과의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과 합의점을 찾았지만 위 문제를 두고 입장차이가 있다"며 "다음주 본교섭이 진행되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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