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유가 상승에…수출입물가 넉달만에 '반짝'

  • 송고 2020.01.15 08:49
  • 수정 2020.01.15 08:49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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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출물가 0.8% 올라… '환율 효과' 빼면 반도체 여전히 하락세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한국무역협회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한국무역협회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지난해 12월 수출입물가가 4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9년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지수는 97.54(2015=100 기준)로 전월보다 0.8% 올랐다. 지난해 8월 1.4% 상승한 뒤 석 달 연속 하락했다가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수출물가가 반짝 오름세로 전환한 건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0.7% 상승한 영향이 컸다. 수출입물가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진다.

환율 효과를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1% 오르는 데에 그쳐 상승 폭이 미미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점도 수출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64.91달럴로 전월(61.99달러)보다 4.7%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D램(0.6%), TV용 LCD(0.7%)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전월대비 0.6% 올랐다. 지난해 8월 2.5% 상승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D램 가격은 환율 영향을 제외할 경우 0.2% 내려가 반도체 단가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엔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D램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상승 전환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8% 하락한 수준이지만 하락폭이 이전에 비해 더 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경유(4.8%), 벙커C유(10.2%), 나프타(6.7%)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은 3.8% 올라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물가는 3.1% 하락해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D램(-48.8%), TV용 LCD(-20.6%) 등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17.7% 떨어져 큰 낙폭을 나타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수출물가는 3.3% 하락했다.

계약통화기준을 적용했을 때에는 8.2%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물가가 하락한 것은 반도체 단가 하락이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 원유(5.5%) 등 광산품 가격이 2.5% 오르고, 나프타(6.5%), 벙커C유(7.8%) 등 석탄 및 석유제품이 6.0%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견인했다. 동정련품(4.2%) 등 제1차금속제품도 1.3%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계약통화기준으로도 0.9% 올랐다.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의 상승 전환이다. 연간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0.8% 상승했으나 계약통화기준으로는 4.1%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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