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中 춘제 기대감 솔솔

  • 송고 2020.01.17 16:21
  • 수정 2020.01.17 16:44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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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춘제를 앞두고 면세업계의 특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늘고 있는 추세인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24~30일)가 다가오는 가운데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면세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아직까지 '춘제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업계가 대목을 앞두고 예전만큼의 기대감을 보이지 않는 것은 사드 사태와 관련 중국의 '한한령'과 무관치 않다. 중국 당국은 일부 지역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고 있지만 정작 온라인 여행사나 전세기, 크루즈를 통해 방한하는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출국 제한을 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드 사태 이후 면세 시장이 따이공(보따리상) 매출로 재편되면서 사실상 '명절 특수'는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따이공의 경우 명절을 앞둔 2~3주 전 대량구매를 위해 방한하기 때문에 명절 당일 큰 폭의 매출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이융탕'의 임직원들이 인센티브관광으로 한국을 찾아 관광버스가 60대 넘게 들어왔다"며 "작년보다 대목 분위기가 완연히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인센티브관광 덕분에 긍정적이다"며 "이달 들어 15일까지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이공들은 춘제에 앞서 미리 구매를 하고 명절 당일은 쉬기 때문에 이번주도 현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7일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의 임직원 5000여명은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이융탕은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회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인센티브관광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는 2016년 하반기 사드 이후 처음으로 5000명이 넘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방한한 것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에도 3000~4000여명의 대규모 인센티브 관광이 두 차례 있었으나 이번 방문은 2017년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조치 이후 최대 규모라는 점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올 3~4월께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춘제 연휴 기간 제주를 방문하는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 관광객이 3만700명으로 추산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87.94%인 2만7000명(1일 평균 3857명꼴)이다. 춘제 기간 제주를 찾는 중화권 관광객은 사드 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1만2132명)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내국인의 경우 올해 설에도 매출이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절대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업계는 설 대목 고객 유입을 위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6일까지 내국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전용 10만원 LDF페이를 8만9900원에 판매하고 행사기간 내 1회에 한해 600달러 이상 구매시 1만원 LDF페이를 추가로 증정한다. 신세계면세점은 모든 점포에서 1달러이상 구매 고객을 추첨해 24K 골드바 100g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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