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소비 정점?…에너지 수입량 15년 만에 감소

  • 송고 2020.01.21 06:00
  • 수정 2020.01.20 17:42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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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입액 13.2%↓, 수입물량 4.4%↓

경제성장 불구 이례적 전력소비 감소

에너지전환, 다소비업종 소비 감소, 기온 영향

수상태양광.

수상태양광.

지난해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금액과 물량 모두 감소했다. 금액 감소는 4년만이지만, 물량이 감소하기는 15년만이다. 에너지전환과 기온 영향 등으로 에너지소비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적으로 국내 에너지(광물성연료) 수입액은 1267억달러로 전년 대비 13.2% 감소했다. 수입액이 감소하기는 2016년 이후 4년만이다.

전년 대비 에너지원별 수입증감율은 원유 12.7% 감소, 천연가스(LNG) 11.3% 감소, 나프타 13.6% 감소, 유연탄 10.9% 감소, LPG 7.3% 감소, 중유 37.1% 감소, 무연탄 22.7% 감소, 윤활유 29.3% 감소, 경유 14.5% 감소했다. 반면 우라늄만 27.7% 증가했고, 휘발유도 8.1% 증가했다.

지난해 1~12월 에너지 수입량은 3억6769만톤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원별 증감율은 원유 3.7% 감소, 천연가스 7.4% 감소, 무연탄 16.4% 감소, 중유 32.4% 감소했으며, 반면 유연탄 0.9% 증가, 나프타 4.3% 증가, LPG 17.1%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하기는 2016년 이후 4년만이고, 수입물량이 감소하기는 2005년 이후 15년만이다. 그동안 에너지가격 변동에 따라 금액은 변동해도, 수입물량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15년만에 수입물량이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국내 에너지 사용이 정점에 이른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에너지 소비 감소세는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에너지수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석탄소비량은 996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했다. 석유 소비량은 6억888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천연가스(LNG)는 295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다. 총에너지 소비량은 2억2600만toe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 감소는 에너지전환, 경기침체, 기온 효과로 분석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정순 본부장은 지난해 10월24일 '에너지 전환 2주년 성과 포럼'에서 "에너지전환 정책의 성과로 에너지효율(원단위)이 연평균 1.2% 개선됐고,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연평균 0.4%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김현철 연구위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경제성장률이 2% 가까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1~9월 전력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며 이는 전력다소비업종의 소비 감소, 전력원단위 개선세 확대, 덜 더운 여름과 덜 추운 겨울 등의 기온 영향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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