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CEO "IMO 2020 2분기부터 시황 개선 전망"

  • 송고 2020.01.22 06:00
  • 수정 2020.01.22 08:15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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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 강달호 사장 "월 20만톤씩 잘 판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재고 때문에 시황 지연"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왼쪽)과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사장(왼쪽)과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올해부터 선박 연료유의 황함량을 0.5%로 낮추는 IMO 2020 규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침체에 빠진 정유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예상보다 정유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CEO들은 전반적으로 초저유황연료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비축물량이 소진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시황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에너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IMO 2020 대응 관련 질문에 "월 20만톤씩 잘 판매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 내에 하루 최대 5만배럴을 생산하는 초저유황연료유(VLSFO) 생산설비를 완공하고 지난해 11월부터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측에 따르면 신규 설비에서 생산된 물량과 기존 설비 생산물량을 합쳐 월 20만톤씩 선박 연료유로 판매하고 있다.

일각에선 IMO 2020이 예상보다 정유업계 실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회의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황규원 연구원은 "당초 IMO 2020 시행으로 저유황연료유 수요가 증가하고 경유를 혼합한 블렌딩 저유황연료유 생산확대로 경유 마진 강세로 이어질 것으로 봤으나, 선박사들이 경유 혼합 저유황연료유 사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다"며 "연소 과정에서 엔진계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IMO 2020 시행 효과가 1~2개 분기 늦춰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신증권의 한상원 연구원은 "12월 싱가폴 연료유 판매에서 수요 대체효과는 여전히 뚜렷하다"며 "다만 규제 시행을 앞두고 높아진 저유황연료유 재고 수준을 감안하면 경유 마진 상승까지는 향후 2개월의 재고 소진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IMO 2020 대응이 잘 되고 있으며 앞으로 시황이 더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조 사장은 "예전 (초저유황연료유의) 비축물량이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2분기부터 (시황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해상블렌딩 사업을 통해 월 60만톤씩 초저유황연료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3월 완공되는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를 통해 월 20만톤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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