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속 '영업이익 1조' 달성…삼성전자·포스코뿐

  • 송고 2020.01.22 14:17
  • 수정 2020.01.22 18:54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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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원기업의 영업 이익 변동 조사

삼성전자와 포스코만 국내 대기업 중 20년 넘게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연속해서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1조 클럽' 대기업 숫자는 2010년부터 증가세가 꺾여 대기업들이 신사업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2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의뢰해 1998∼2018년 상장사 매출 1조원(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업의 영업 이익 변동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 1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중 영업이익 1조원이 넘는 곳은 1998년 4곳에서 2004년 16곳으로 늘었다.

이어 2010년 22곳까지 증가했으나 성장은 이때 멈췄다.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은 2011년 21곳, 2012년 17곳, 2013년 11곳, 2014년 14곳, 2015년 16곳, 2016년 20곳, 2017년과 2018년엔 18곳으로 2010년과 비교해 계속 적었다.

영업이익이 1조원이 넘는 기업이 최저였던 2013년은 2010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연도별로 매출 슈퍼기업들의 영업이익 규모는 1998년 9조원대에서 2004년 58조원대로 높아졌다. 2017년(109조3000억원)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하고, 2018년에는 118조5000억원으로 1998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1∼2016년 매출 슈퍼기업들의 외형만 커졌을 뿐 내실이 뒷걸음친 현상이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2010년 매출 슈퍼기업의 영업이익률은 7.7%였으나 2011∼2016년 5.1∼6.3%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였다는 2018년에도 이런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 매출 슈퍼기업 197곳의 전체 영업이익 규모는 120조원에 육박했지만, 일시적으로 반도체로 큰 호황을 누린 삼성전자(43조7000억원)와 SK하이닉스(21조원)를 제외한 195개 기업의 이익 규모는 54조원에 그친다.

또한 2010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었다가 2018년에는 빠진 대기업이 9곳이나 됐다.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에는 4700억원대 영업적자를 봤다.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현대자동차 등도 2010년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보다가 2018년 영업적자의 쓴 맛을 봤다.

1998년 이후 21년 연속 매출 10조 클럽에 포함됐던 한국전력은 2010년∼2012년 3년 연속 조 단위로 영업 적자를 봤고 이후 적자폭이 개선하기도 했으나 2018년 다시 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중 21년 연속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지킨 회사는 삼성전자와 포스코 둘 뿐이었다.

삼성전자는 1994년부터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수성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 규모는 261조원이 넘는다. 한해 평균 약 12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셈이다.

포스코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68조원으로 한해 평균 3조원 수준의 내실을 창출했다. SK하이닉스는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0조원을 유지했다.

이밖에 2010년에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없다가 2018년에 들어간 기업은 네이버, 롯데케미칼, KT&G,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지속성장연구소의 신경수 대표는 "한국 경제를 역동적으로 이끌 슈퍼기업이 더 많이 나와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다시 한번 크게 부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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