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1조원 클럽 재입성 가능성은

  • 송고 2020.01.23 10:00
  • 수정 2020.01.23 10:16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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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주택시장 위축 리스크에 달성 실패

해외수주 확대 및 GBC 호재 기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옥 전경. ⓒ현대건설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사옥 전경.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진입을 목표로 잡은 가운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고강도 규제 등으로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결국 해외수주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17조4000억원·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년에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8821억원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올해 국내외 공사 매출 본격화 및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나, 문제는 불안정한 경영환경이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대출 규제·종합부동산세 세율 상향 등 집값 안정화를 위한 고강도 규제를 실시하면서 주택시장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건설사는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많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만6000여 가구 분양을 목표로 했지만 1만2000여 가구(약 78%) 공급에 그쳤다.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2만여 가구를 올해 신규 분양할 계획이지만 예상 물량이 얼마나 소화될지 미지수이다.

올해 청약 업무가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1월 분양 강제휴식기에 들어갔고 오는 4월에는 총선 이벤트로 비수기가 시작된다.

더욱이 같은 시기 분양가상한제 실시 및 추가규제 시행 가능성도 높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예정된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고 하반기에도 예정 공급 물량을 다 집중할 수 없어 작년보다도 실제 분양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나마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곳은 해외수주부문이다.

앞으로 파나마 메트로·사우디 자푸라·사우디 쉐드검·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설계·수주·수행 등 EPC 경쟁력 강화 △경쟁력 우위 공종 집중 △시장 다변화 전략 등으로 해외수주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외에 전체 사업비가 약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프로젝트의 착공 시기도 현대건설 실적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서는 GBC 착공으로 현대건설은 당분간 연간매출 부문에서는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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