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까지"…한숨만 나오는 항공업계

  • 송고 2020.01.28 14:28
  • 수정 2020.01.28 14:30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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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티웨이항공 이어 에어서울도 중국 노선 운항 중단

신종 코로나, 사스보다 전염성 강해…중국 여행 심리 악화

"중국 노선 매출 비중 높은 대한·아시아나·제주 실적 타격"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천공항 방역 담당 직원들이 방역용 살균소독제를 이용해 소독작업을 실시하고 있다.ⓒ인천공항공사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며 항공업계가 시름하고 있다. 일본 노선 수요 감소로 대체노선의 하나로 확대하려고 했던 중국 노선마저 여행 심리가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2003년 퍼졌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전염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객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에어서울은 중국 전 노선에 대한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에어서울은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수, 금, 일), 인천~린이 노선을 주 2회(화, 토) 운항하고 있었으나 우한 뿐만 아니라 중국 노선 전체에 대한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자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또 중국 노선에 대해서는 지난 24일 예약분부터 운항이 재개될 때까지 여정 변경 및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앞서 23일 대한항공은 주 4회(월·수·금·일) 운항하고 있는 인천~우한 항공편을 오는 31일까지 운휴한다고 밝혔다.

21일 인천~우한 노선에 신규 취항 예정이었던 티웨이항공은 우한 폐렴 확산에 비행기를 띄워보지도 못하고 취항을 연기하게 됐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국토교통부로부터 해당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아 21일부터 주 2회(화·토)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었다.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중국 위생건강위원회는 0시 기준 중국 전역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는 4515명, 의심환자는 6973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 안에서만 24시간 동안 1291명의 확진 환자수가 새롭게 확인됐다. 후베이성 사망자 수는 하루 동안 24명이 증가한 100명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에 따라 사스 때처럼 항공여객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2003년 3월 사스 확산 이후 국제선 여객 수송은 3월 9.7%, 4월 37%, 5월 38%, 6월 19%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외국인 입국자 수는 3월 10%, 4월 29%, 5월 39%, 6월 27% 줄었다.

이번에는 사스 때보다 여객 감소폭이 더 클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가 발생했던 2003년 3월에는 외국인 입국자 중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었으나 작년 11월 기준 중국인이 전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중국인 여객 감소에 따른 여객 감소폭과 외국인 입국자 수 감소는 더 큰 폭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2003년 3월~6월에는 내국인 출국자수도 전년동기 대비 23% 감소한 바 있어 입국, 출국 여객에 모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작년 3분기 기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은 대한항공 13%, 아시아나항공 19%, 제주항공 15%, 티웨이항공 4% 정도"라며 "1차적으로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 국적사 및 제주항공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어 "제주항공을 제외한 저가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매출 비중이 낮아 직접적 영향은 낮다"면서도 "하지만 일본 노선 수요 감소를 중국 신규 노선 확대를 통해 만회하려던 계획에 중대한 차질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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