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우한 전세기 동승한다…항공사 대표 최초

  • 송고 2020.01.30 18:18
  • 수정 2020.01.31 16:51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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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밤 출발 우한행 전세기에 탑승…"솔선수범 차원"

교민 재난 구출 전세기에 항공사 대표가 동승하는 것은 처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출발하는 우한 전세기에 탑승한다. 우한 전세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 지역에 고립된 한국인 교민들을 수송하기 위한 것으로, 항공사 대표가 재난 구출을 위한 교민 수송 전세기에 동승하는 것은 조 회장이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30일 "이날 밤 출발하는 우한 전세기에 조원태 회장이 탑승한다"며 "우한 전세기에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근무를 자원했고 전세기를 공급하는 국적기 항공사 대표로서 솔선수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노조 간부 3명과 대의원 10명을 포함한 지원자 30명으로 우한 전세기에 탑승할 승무원 등 인원을 마련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발리 화산폭발 당시에도 국민 철수를 위해 전세기를 공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대표이사가 재난 구출을 위한 교민 수송 전세기에 동승하는 것은 처음이다.

조 회장의 우한 전세기 동승 확정은 중국과 협의 과정에서 우한 전세기 관련 일정이 급작스럽게 변경되면서 늦어졌다. 우한 전세기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와 정오에 각 276석 규모의 A330과 404석의 보잉747 두 대가 인천공항을 출발해 우한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9일 중국 측 허가 지연으로 인해 편수가 조정되고 일정이 늦춰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은 비행기에 동승해 운항총괄 책임자로서 운항 전반을 챙기고 혹시 모를 비상사태 등에 대비할 계획"이라며 "우한 현지에 입국 계획은 없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내와 게이트 주변에서 탑승 관련 전반적인 상황을 지켜보며 현장을 총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조 회장의 결정을 두고 오는 3월 사내이사 재선임이 걸린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 총수로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감염 우려로 승무원 등 인력이 최소한으로 꾸려진 상황에서 조 회장이 굳이 동승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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