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만 활짝, 르노삼성 생산절벽…“2월 신종 코로나 변수”

  • 송고 2020.02.04 06:00
  • 수정 2020.02.04 09:05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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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달 판매 K5.K7 질주에 기아차만 웃어...현대차 내수 급감

르노삼성 닛산 로그 위탁생산 급감...XM3 3월 출시 앞두고 보릿고개

2월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 본격 판매 돌입에 상승 기대감

셀토스ⓒ기아차

셀토스ⓒ기아차

기아자동차를 제외하고 르노삼성자동차의 생산절벽이 현실화하는 등 완성차업체들이 1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르노삼성차는 XM3 출시를 앞두고 닛산의 로그위탁 생산 감축에 따른 보릿고개를 감내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지엠은 내수에서 소폭 성장하면서 새해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2월부터 트레일블레이저가 본격 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1월 나홀로 질주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연휴 영향으로 내수가 2.5%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판매가 전년동월보다 2.5% 늘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티지가 3만1171대나 팔리면서 전체 판매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출시된 셀토스 2만9007대, K3 1만9674대로 글로벌 판매 2, 3위를 차지했다.

내수에서는 지난해말 나온 K5가 8038대로 2015년 12월 이후 49개월만에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K7(3939대)과 K5, 그리고 K3(1800대), K9(612대) 판매에 힘입어 세단 라인인 K시리즈는 25.4% 증가했다.

하자만 RV에서는 14.6% 감소했다. 대표적인 RV 브랜드인 기아차에서 세단이 강세를 보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된 것이다. 하지만 내달 완전변경 쏘렌토가 출격하면 RV의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한국지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한국지엠

한지 붕 맏형인 현대자동차는 웃음기가 사라졌다. 해외에서는 그나마 선방했으나 내수에서는 전년동월대비 21.3% 줄어 전체 판매가 3.6% 감소한 실적을 냈다.

그랜저가 9350대로 1만대에 미치지 못한 가운데 세단은 10.8% 빠지고 RV는 코나와 투싼의 역동성이 떨어지면서 27.1% 줄었다.

다만 1월 중순 출시한 GV80은 내달부터 판매량 증가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럭셔리 모델로 월 2000대 정도 생산한계가 있지만 현재 2만여대의 계약고를 보이고 있어 현대차 판매 집계에는 플러스 요인이다.

완성차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한국지엠은 내수 5101대로 전년동월대비 0.9% 소폭 늘었다. 새해 첫월 반등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스파크가 열일을 한 가운데 미국 직수입 모델인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선방이 이어진 성과다.

여기에 트레일블레이저가 2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지엠이 제너럴모터스(GM) 철수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지 2년간의 부진을 털고 본격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닛산과의 로그 위탁생산물량이 뚝 떨어져 생산절벽이 현실화됐다.

르노삼성은 1월 전체 판매가 절반이상 감소했다. 내수도 감소했지만 로그의 미국 수출물량이 급감하면서 수출이 77.3%나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XM3ⓒ르노삼성차

XM3ⓒ르노삼성차

닛산 위탁생산 모델인 로그 판매는 83%나 빠졌다. 여기에 로그의 물량 감소를 그나마 상쇄시키던 QM6 수출이 절반 넘게 줄어든 것도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데 영향을 미쳤다.

르노삼성은 무엇보다 로그의 대체모델 출시가 급선무다. 반격 카드인 크로스오버 SUV XM3가 출격을 대비하고 있어 보릿고개는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월께 나올 예정인데도 아직 르노 본사와 수출물량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로그만큼의 수출물량 확보가 가능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쌍용차는 내수 5557대, 수출 2096대를 포함 총 7653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36.8% 줄었지만 완성차 중 3위를 기록했다. 코란도가 1159대 팔리며 전년동월보다 3배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월 기아차를 제외하고는 감소를 보였지만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의 본격 판매가 시작됐고 르노삼성은 XM3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갖게 한다”라면서도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완성차의 생산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2월 판매의 불확실성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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