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디젤’ 바람 타고 하이브리드차 질주

  • 송고 2020.02.05 16:27
  • 수정 2020.02.05 16:59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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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일본 차 주춤 불구 하이브리드차 판매 10만대 돌파

올해 쏘렌토.싼타페 등 중형 SUV도 하이브리드모델 출시

3월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돼 나올 4세대 쏘렌토 티저 이미지ⓒ기아차

3월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돼 나올 4세대 쏘렌토 티저 이미지ⓒ기아차

‘탈 디젤’ 바람을 타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입차 대표 하이브리드차 브랜드인 토요타와 렉서스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영토 확장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 차 판매는 10만3671대로 전년보다 11.7% 늘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 성장의 마중물 역할을 하던 토요타와 렉서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가 곤두박질치면서 수입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8.7%이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현대자동차가 40%가까운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전체 시장을 키웠다.

작년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4만4512대로 전년보다 36.9%나 늘었다. 현대차의 히어로는 역시 그랜저였다. 전년보다 20.9% 늘어난 총 2만9708대가 팔렸다. 지난해 판매된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모델 10대 중 6.7대는 그랜저였던 셈이다.

기아차의 하이브리드차 판매대수는 3만1436대로 4.9%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아차의 하이브리드의 중심은 니로다. 니로는 4.5% 늘어난 2만247대가 팔리며 기아차 친환경차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신형 K7 하이브리드는 27.4% 증가한 9308대가 판매돼 성장세면에서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수입차의 하이브리드 대표 모델은 역시 렉서스 ES300h였다. 지난해 7293대가 팔려 수입차 전체 베스트셀링모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에 이미 많이 팔렸기에 가능했다.

2019년 수입차 베스트셀링 3위 렉서스 ES 300hⓒ렉서스홈페이지

2019년 수입차 베스트셀링 3위 렉서스 ES 300hⓒ렉서스홈페이지

올해에는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가 세단 중심에서 SUV로 과감한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이 시장이 중흥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해 첫달부터 조짐이 심상찮다. 현대차는 설 연휴로 전체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모델 만큼은 전년동월과 비교해 43.5%나 급증한 4069대를 기록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1012대로 작년 1월보다 4배나 성장한 덕택이다.

니로가 구형모델이 되면서 다소 힘이 빠진 기아차는 3월 출시할 쏘렌토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단다. 국내 완성차 중 중형 SUV로는 처음으로 강력한 토크와 승차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싼타페에도 같은 엔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아반떼를 비롯해 투싼과 스포티지 등 준중형 SUV도 하이브리드 모델이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출가스 규제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앞으로 더욱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데 특히 디젤의 강력한 토크감이 필요했던 SUV 모델이 전기모터로 디젤에 버금가는 토크를 낸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디젤의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며 “정숙한 승차감과 높은 연비 등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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