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살 집 체크"…코로나가 바꾼 분양풍경

  • 송고 2020.02.10 09:45
  • 수정 2020.02.10 09:46
  • 임서아 기자 (lims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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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코로나 방지 차원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

실물 확인·현장 분위기·다양한 정보 전달 한계

작년 문을 열었던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에서 청약자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다.ⓒEBN

작년 문을 열었던 개포프레지던스자이 견본주택에서 청약자들이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다.ⓒEBN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직장인(42·남) A씨는 올해 내 집 마련을 꿈을 갖고 견본주택을 방문을 계획 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에서 확인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서워서다. 하지만 A씨 마음 한켠에는 직접 눈으로 보지 못한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분양시장도 크게 흔들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은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견본주택 개관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사이버상 견본주택 운용은 홍보에 취약하고 청약자들의 경우 현장 분위기와 정보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14일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견본주택을 온라인상으로 연다. 현장 견본주택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 만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중흥건설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를 자체하는 분위기에 따라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 개관 일정을 사이버 열람으로 대체한다. 중흥건설은 사이버 견본주택 개관 후 이달 말까지 청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과 중흥건설 이외에도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이 현장 견본주택 개관을 사이버로 대체하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 중이기는 하나 언제까지 분양을 미룰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견본주택 개관을 지난 7일에서 21일로 연기했다. GS건설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종합적으로 본 뒤 사이버 견본주택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도 이달 공급 예정이었던 마곡지구 9단지를 포함한 모든 주택공급 일정을 연기했다. 앞서 SH는 지난 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유보됐다.

SH공사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에 견본주택 개관을 취소하고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을 오픈해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21일 개관할 예정이었던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의 견본주택 개관을 잠정 연기했다. 견본주택을 28일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시기를 미루거나 사이버로 대체할지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이버로 운영이 되는 것은 건설사들에게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청약자들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편하게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도 있지만 가상현실이 익숙하지 않은 계층은 다양한 정보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사이버로 대체하기는 하지만 이미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준비해놨기 때문에 이후 계약자들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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