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대우건설, 코로나 등 악재 뚫고 반등할까

  • 송고 2020.02.11 10:17
  • 수정 2020.02.11 11:38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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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전년비 42%↓…올해 3만5000호 공급 계획

다만 규제·청약업무 이관·코로나·총선 등 시장 불안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서울시 중구 대우건설 본사 전경. ⓒ대우건설

새 주인을 찾기 위해 갈 길이 바쁜 대우건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주택시장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은 매출액 8조6519억원·영업이익 3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4%, 42.1% 감소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사업과 분양사업 지연 등의 여파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기업가치 제고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올해 실적 반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건설업계 최초로 향후 3개년간의 수주 및 매출 계획을 발표하고 지속 성장을 다짐한 것이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은 올해 주택분야에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총 3만4764가구를 공급하고 해외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를 앞세워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투자개발형 리츠·원격 드론관제 시스템 개발·장비임대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으로 진출도 지속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사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주택 시장은 지난해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에 달한다.

분양가상한제·대출규제 등 급변하는 부동산 정책에 주택 시장은 침체기에 빠졌고 설상가상으로 연초 분양 시장은 개점휴업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에서 수행하던 아파트 청약업무가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올해 분양 시장은 이번주부터 열리게 됐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이마저도 불확실해졌다. 수 만 명이 몰리는 견본주택의 개관을 연기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속속 발생하게 된 것이다.

대우건설도 2월 분양 예정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견본주택을 온라인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청약 당첨자만 오프라인 견본주택을 방문할 수 있다.

온라인 견본주택에 대한 예비 청약자들의 반응은 곱지 않다. 차라리 견본주택 개관 연기가 낫다는 분위기이다.

건설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지만 오는 4월 총선도 있어 일정을 마냥 늦출 수도 없다.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자들의 분양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총선 등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상반기 일정이 밀리면 연간 공급 계획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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