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실적부진 직원에 떠넘기지 말라"

  • 송고 2020.02.18 14:16
  • 수정 2020.02.18 14:19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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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 철회' 촉구 기자회견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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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조합이 '강제 전배(전환배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지부)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본사가 당사자들의 거부와 노조의 항의에도 전날 서울 동대문점 조합원 1명, 경기 시화점 조합원 1명 등 2명의 조합원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발령했다.

홈플러스지부는 "10년 넘게 일한 노동자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하루아침에 매장에서 쫒아내냐"며 "이번 강제발령은 납득할만한 아무런 근거도 없고 당사자들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은 폭력적인 발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강제발령은 경영진의 경영실패와 실적부진의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파렴치한 행태"라며 "실적부진에 대해 경영진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오히려 이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며 2만 직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현 경영진은 손대는 사업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스페셜매장은 목표보다 저조한 성과에 허덕이고 있고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부쳤던 리츠 설립은 망신만 당한 채 물거품이 됐다"며 "현 경영진은 이같은 경영실패와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무리한 인력감축으로 정상적인 매장운영이 힘들어지자 강제전배를 통해 인력을 돌려막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홈플러스지부는 이날 강제전배를 철회하고 당사자 2명을 복직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본사는 정상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회사는 인사 대상자와 3회에 걸쳐 면담을 진행하는 등 노조와 합의한 절차를 적극 따랐음에도 ‘강제전배’라는 주장을 펼쳐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인사 대상자는 총 150여명이며, 이 중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로 전환배치 대상자는 총 52명이다. 이 중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2인을 제외한 50인은 모두 동일한 인사절차에 따라 면담을 진행했고 인사발령에 따라 해당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직 조합원 2인만이 회사의 정당한 인사발령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중잣대의 논리로 회사의 정당한 경영활동 중 하나인 인사발령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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