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실적 부진·코로나19 악재 '설상가상'

  • 송고 2020.02.21 10:45
  • 수정 2020.02.21 10:54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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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잇단 휴점

강희석 대표 [사진=이마트]

강희석 대표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지난해 실적부진에 이어 새해들어 코로나19라는 돌발악재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첫 외부 출신 인사로 영입되며 이마트의 '구원투수'로 나선 강희석 대표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21일 이마트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신세계그룹의 첫 외부 출신 인사다. 그는 농림수산부 식량정책과와 유통기획과를 거쳐 지난 2005년부터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베인앤컴퍼니에서는 소비자와 유통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이마트의 사업도 10년간 컨설팅해왔다. 의구심보다는 기대감이 더 커 보이는 '구원투수'라 할 수 있다.

그런 그에게 커다란 고비가 찾아왔다고 할 수 있다. 이마트의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이 추락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은 타격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강 대표의 책임감도 무거워진 상황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7.4%, 53.2%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이 100억원에 달해 전년동기(영업이익 614억원)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마트 리포트를 낸 14개 증권사 중 절반에 달하는 7곳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한 이마트에 대해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또 한국신용평가는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회사 측은 수익성이 좋지 않은 전문점 폐점으로 재고 처분 비용이 발생했고 판촉비 등 일회성 비용 500억원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강 대표는 취임 한 달여 만에 기존 점포의 30% 이상을 리뉴얼하고 비효율 전문점과 저효율 점포를 정리하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특히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관심을 가졌던 만물잡화점 '삐에로쑈핑' 브랜드는 완전히 철수한다. 10년간 이마트를 컨설팅 해온 그는 누구보다 이마트 내부 사정에 밝았기 때문에 이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 카드도 빠르게 꺼낼들 수 있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대형마트 3사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가 모두 이마트로 확인되면서 또다른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마트는 앞서 군산, 부천, 마포공덕, 성수점을 임시휴점한 바 있다. 이날에는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 결과에 따라 임시휴점에 들어갔다. 점포 규모에 따라 상이하지만 이번 휴점으로 점포당 일매출이 3억원가량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 피해는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강 대표가 지난해 10월 취임하셨기 때문에 4개월간 실적부진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이후 이마트 매출은 2~3% 감소에 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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