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체질 개선 테마 '멀티숍 전환'

  • 송고 2020.02.21 11:16
  • 수정 2020.02.21 11:18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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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미샤 흑자전환 '성공사례' 주목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변화모색'

서울 시내 오픈해 있는 편집샵 '눙크' 매장ⓒEBN

서울 시내 오픈해 있는 편집샵 '눙크' 매장ⓒEBN

1세대 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로드숍의 멀티숍 전환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로드숍 매장을 멀티숍으로 바꾸거나, 브랜드를 헬스앤뷰티(H&B)에 입접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등 로드숍의 체질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해 2018년 190억원의 적자를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2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2% 증가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는 1세대 로드숍 대표주자 브랜드인 미샤 이끄는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개선 청신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격히 기운 하락세를 극복한 사례라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턴어라운드의 주요 원인으로 정교한 투자 계획을 꼽았다. 특히 기존 매장 중 비효율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는 작업을 실시, 지난해 5월 멀티숍 '눙크'를 론칭하는 전략을 펼쳤다. 눙크는 에이블씨엔씨 브랜드 외 타사 브랜드까지 입점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현재 42개 오픈한 눙크 매장을 연내 15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현재 미샤 매장을 눙크로 전환하거나 신규 눙크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며 "지난해 론칭 시점에서 눙크에 입점한 브랜드는 약 150개였는데, 올해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단일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로드숍 대신 한 기업의 여러 브랜드 또는 여러 화장품 기업의 브랜드를 한 데 모아 판매하는 멀티숍이 자리잡았다. 로드숍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8110억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시코르가 국내 30번째 점포를 오픈하고, 지난해 뷰티 공룡 세포라가 국내에 상륙하는 등 멀티 편집숍 경쟁도 한창이다.

LG생활건강도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 부진에 대한 대책으로 멀티숍 네이처컬렉션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 CNP차앤박, 비욘드, 이자녹스, 수려한, fmgt 등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LG생활건강의 자체 편집숍이다.

기존 더페이스샵 매장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는 작업 위주다. 이날 기준 국내 네이처컬렉션 매장은 495개다. 네이처컬렉션 매장은 2018년 180여개에서 495개로 늘어난 반면 더페이스샵의 매장 수는 2018년 800여개에서 589개로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공식 편집숍 아리따움이나 H&B숍 올리브영 등에 입점한 브랜드인 에스쁘아, 에스트라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로드숍의 편집숍 전환 상황에 대해 실적 개선 여부까지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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