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코로나19 영향권…IT섹터 강세가 지수 방어

  • 송고 2020.02.23 06:00
  • 수정 2020.02.23 13:46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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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국내 확진자수 급증에 외국인 코스피200선물 대량 매도

연준 통화완화와 미국 IT 강세 지속할 경우 국내 증시에 유리

이번주(24~28일)도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완화와 IT섹터 강세는 지수 하단을 방어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증가는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생산 차질 등을 전망하면서 관련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애플은 2분기 매출 전망을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또 지난 20일 이후 국내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했다. 첫 사망자도 나왔다. 안정 단계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낙관이 일거에 무너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20일 하루에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6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이 같은 코로나19 영향권 하에서 이번주 증시 상승 요인으로는 중국 정부의 대응 정책이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해 2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입찰금리는 10bps 인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타격을 받자 내놓은 부양책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아시아 지역 감염병 확산 경로가 글로벌 공급망에 영향을 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며 "감염병 확산 경로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중국 외 감염자 비중이 2% 이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아직까지는 기우"라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 완화도 증시를 지탱할 요인 중 하나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 19확산에 우려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견조하다고 시사했다.

노 연구원은 "12월 기준금리 선물은 1.25%로 소폭 올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통화정책 위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제 영향 차단을 시도하고 있지만 향후 있을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는 위험자산 투자심리 하단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최근 IT 섹터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IT업종에 유리한 환경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는 "미국 대형 IT 기업들은 과거보다 현금은 풍부해졌지만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해 있다"며 "하지만 금리 하락 기대 국면에서는 IT섹터가 유리한데 미국 IT주가 상승은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미국 주식시장 IT가 주도력을 유지한다면 국내 주식시장 투자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선물 매수 포지션 축소는 향후 대형주 상승 속도 둔화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며 "다만 감염병에 따른 주식시장 영향은 단기 이슈에 그쳤고 IT 펀더멘탈 개선과 각국의 부양정책 기대감을 고려할때 주식을 매도하기 보다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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