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출근 늦추고 체온 측정…"코로나19 방역 총력"

  • 송고 2020.02.24 09:50
  • 수정 2020.02.24 09:50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 url
    복사

직원들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출근 10시로

LG·삼성 대구·경북 사업장 출장 및 출입금지

확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에게 진료 안내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확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에게 진료 안내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에 따라 산업계의 비상대응 수위도 대폭 강화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건물에 출입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개별 측정하기로 했다. 기존엔 열화상 카메라로 점검했다.

SK홀딩스 등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계열사들은 직원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좌석제를 일부 변경한다. 같은 층에 3일 이상 예약할 수 없도록 한 설정을 해제해 가급적 같은 층에 앉도록 권고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단 이날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일 오전 해외 출장자 현황과 자주 묻는 질문 등을 담은 코로나19 일일현황 자료를 직원들에게 배포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신입사원이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20일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해당 신입사원과 같은 날 폐렴증상으로 검사를 받은 또 다른 신입사원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구미에 공장을 운영하는 LG 계열사들은 구미와 인접한 대구와 경북 청도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비상대응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LG 계열사들은 우선 대구와 청도지역 거주자와 이들 지역을 방문한 인원에 대해 원칙적으로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대구에서 출퇴근하는 구미공장 직원들 가운데 대구 지역 확진자와 같은 장소를 방문한 이력이 있다면 사무직은 재택근무로, 생산직은 공가(公暇)로 처리하기로 했다.

또 LG전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업장 간 출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 출장은 연기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인원의 경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구미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이 24일 오후까지 일시 폐쇄됐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국내 공급용 폴더블폰(갤럭시 폴드, 갤럭시Z플립)을 주로 생산하는 곳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생산 라인 폐쇄가 주말 포함 일시적이라 영향이 크지 않고 차주 중에 추가 조업을 진행해 주요 고객에 대한 공급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통해 직원들에게 사업장 간 출장 자제를 권고했다.

국내 및 해외 출장 자제,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 취소, 구미-수원 사업장 간 셔틀버스 운행 중단 등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부 회의 최소화, 회의 진행 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도 취한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대구·경북 지역 출장을 자제하고 회의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경기 화성, 충남 온양·천안 사업장 간 이동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