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설계사 코로나19 확진 '대면 영업 비상'

  • 송고 2020.02.24 10:31
  • 수정 2020.02.24 10:34
  •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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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사 확진 뉴스에 약속 취소 잇따라…영업 위축"

생계 위해 대면 계약 진행하는 보험설계사도 불안

ⓒ데일리안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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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험업계의 대면 영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에 이르자 예의주시하던 보험사들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7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국내 확진자는 총 76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21일 보험설계사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보험사 대면채널 영업악화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A 보험설계사는 "보험판매원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뉴스를 보고 다음에 만나자고 일정을 미루거나 약속을 취소하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영업활동이 확실히 위축됐다"고 전했다.

3살, 6살 아이를 둔 B 보험설계사 역시 코로나19 불안감을 느끼기 마찬가지다. 실적에 따라 소득을 받는 탓에 고객과의 만남을 꺼려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B 보험설계사는 "회사에서는 비대면(전화)로 얘기하고 핸드폰으로 서명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라임펀드 사태 등의 여파로 대면으로 설명해주는 것을 원하는 고객도 있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직접 만나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도 설계사도 두려움 속에 서로 조심하며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고객 접점 최전선에 있는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유선 상담과 전자서명 등을 장려하고 있다.

또 임직원들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옥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사옥 입구와 출입문 손잡이, 승강기 버튼 등에 친환경세제로 살균하고 있다.

안내 사원, 고객 PLAZA 텔러 등 고객 접점에 있는 직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외부교육, 출장, 해외여행, 병문안 등을 자제하도록 하고, 감염 예방 수칙과 감염이 의심되거나 감염 확진을 받은 경우 행동요령을 자세히 안내했다.

지역 내 감염 확산이 극심한 대구·경남 지역에 위치한 보험사들은 비상대응체계를 돌입하기도 했다.

KB손해보험은 오는 25일까지 대구 수성구에 있는 빌딩 폐쇄를 결정했다. 입주사 직원 2명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다.

앞서 삼성화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근무하는 대구 사옥을 지난 20일 폐쇄했다. 삼성생명은 대구중앙지역단 직원 중 한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인원을 자가격리했다.

한편 보험업계에선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메르스 사태 여파로 보험영업이 위축되면서 신계약 건수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인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당장의 영업에 큰 타격이 없다는 분위기였지만 확진자가 주말 새 크게 급증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설계사를 직접 만나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장기화된다면 대면채널 영업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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