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효자 LNG선, 올해도 믿는 이유는

  • 송고 2020.02.24 10:36
  • 수정 2020.02.24 10:38
  •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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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글로벌 LNG 수요 전년 대비 12% 상승

LNG선 강자 한국조선, 발주 증가 수혜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삼성중공업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해가 갈수록 부각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미소가 번지고 있다.

친환경 전환 움직임으로 기존 화석 연료 대신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LNG 수요 증대로 운송 시장 확대가 예상돼 평소 LNG선에서 강자 자리를 구축하고 있는 조선업계의 수주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이 발표한 올해 LNG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글로벌 LNG 수요는 전년 대비 12.5% 증가한 3억590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LNG 공급 증가량 대부분은 유럽지역으로 향했다. 유럽은 현재 석탄 연료에서 가스 연료로의 진환을 지속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의 도시 대기질 개선 일환에 따라 LNG 수입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신흥 성장 국가인 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 등 동남아시아 지역 LNG 수요도 전년 대비 19% 증가한 3600만톤으로 나타났다. 신흥국들의 수요 확대로 오는 2040년까지 글로벌 LNG 수요는 현재의 약 2배인 7억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NG 수요 확대는 LNG선 시장에서 강자를 구축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다. 공급이 늘어날수록 이를 운반하기 위한 선박의 필요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인도된 LNG선 595척 중 국내 조선사들이 인도한 선박은 365척으로 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주잔량은 더 압도적이다. 149척 중 120척으로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이 같은 실적은 반복건조에 따른 높은 숙련도 및 건조 기술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최근 들려오는 대규모 LNG선 발주 소식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최근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투입될 17만㎥급 LNG선 17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현대중공업(8척)·삼성중공업(8척)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 발주는 오는 3월 중 용선을 위한 선주사를 선정한 뒤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LNG선보다 고부가 선박인 쇄빙 LNG선에 대한 추가 발주 소식도 들린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테크는 최근 야말 2차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10척에 대한 해외 조선사 발주 승인을 자국 정부에 요청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15척 중 5척은 이미 삼성중공업이 수주했으며 1차 프로젝트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15척을 전량 수주한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선박들도 삼성중공업의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시황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국내 조선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LNG선 발주 확대는 희소식"이라며 "다만 다양한 선종에서 발주가 늘어날 필요가 있고 선가도 좀 더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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