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집콕'…대형마트도 온라인 폭증

  • 송고 2020.02.24 10:36
  • 수정 2020.02.24 10:43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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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쓱배송' 주문 마감률 전국 평균 99.8%↑

롯데마트몰 배송지연 사태…홈플러스 배송차량 15% 증차

[사진=SSG닷컴]

[사진=SSG닷컴]

대형마트 온라인 주문이 폭증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 우려로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 소비'로 구매가 몰린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SSG닷컴 배송시스템인 '쓱배송'의 주문 마감률은 지난 22일 전국 평균 99.8%까지 치솟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오는 28일까지 이미 마감돼 주문할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지역에서 오는 26일까지 주문이 마감된 상태다.

SSG닷컴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지난 19~23일 전월보다 47.1% 증가했다. 식품은 52.3%, 라면 236%, 통조림 288%, 생수 121%, 즉석밥·레토르트·HMR 222% 늘었다. 이밖에 쌀(190%), 채소류(76%), 화장지·물티슈(119%), 세탁·주방용품(100%) 주문도 폭주했다.

경기 김포에만 온라인 물류센터(3개)가 있는 SSG닷컴은 최근 코로나19로 강원·경북·제주 등 지방 지역에서의 주문은 인근 이마트 점포 내 P.P센터(피킹·패킹작업을 하는 곳)에서 배송을 소화하고 있을 정도다. 이마트 P.P센터는 전국에 100개 운영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 주문 가능한 건수(Capa)가 10만건 정도였는데 최근 하루 캐파가 13만건 이상 넘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몰 역시 온라인 주문이 이달 들어 40~50% 증가하면서 배송지연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롯데마트몰은 이달 들어 주문량 폭주로 소비자가 주문을 하면 배송이 3~4시간가량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송 인력을 지난달 말부터 15% 늘렸다.

롯데마트 역시 경기도 김포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온라인 주문을 소화하는데 이달 들어서만 주문량이 58% 늘었다.

다만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배송차량을 기존 대비 15% 늘리고 점포 인력 일부를 온라인 피킹 작업 지원에 투입해 아직까지 배송지연 사태는 빚어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언택트 소비 확산에 창고형 스페셜 매장의 온라인몰 '홈플러스 더클럽' 무료배송 구매금액 기준을 기존 10만원에서 6만원으로 40%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온라인 매출에서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53%에서 56%로 늘고, 한 번도 홈플러스 온라인몰을 이용한 적 없는 신규 고객도 매일 2000명 이상 유입됐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영업규제와 소비위축으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는 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결국 대형마트 매출의 대부분은 오프라인 점포에서 나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을 더 외면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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