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분쟁도 견뎠지만 코로나는"…해운 코로나 쇼크

  • 송고 2020.02.24 11:28
  • 수정 2020.02.24 11:29
  •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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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운임 1월 중순 이후 하락세

코로나 여파 물동량 감소 등 우려 ↑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선 전경.ⓒ현대상선

해운시장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쇼크가 가시화되고 있다.

컨테이너선 및 벌크 선 운임 하락이 본격화하는 등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출시장 악화를 견디며 시장 회복이 기대했던 해운시장이 코로나 돌발 악재로 또 다시 위기에 처했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중국발컨테이너운임지수(CCFI)는 지난 21일 920.05로 4주 전인 1월 24일 대비 4.6% 하락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21일 887.72을 기록해 전주 대비 22.86% 내려앉았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과 맞물려 관련 운임 시장도 움츠리는 모양새다.

춘절 이후 상하이 등 중국 주요 항만의 휴무가 연장되고 중국 내 제조업의 생산 차질이 이어지면서 중국발 물동량 감소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기항을 기피하는 선사들이 늘면서 역설적으로 스팟 물량을 중심으로 운임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반적인 물량 감소 속에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발 경제 타격을 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세계 무역 및 경제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해운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컨테이너 운송과 농산물·원자재 등 교역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던 해운사들로서는 불확실성이 가중된 현 상황에 고민이 깊다.

최대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지난해 30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새로운 동맹체제 출범과 초대형 선박 투입 등 운영효율 증대를 통한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준비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최근 중국 물동량이 50% 미만으로 떨어져 물동량 감소가 나타나는 등 코로나 영향이 보이고 있으나 3월 초순부터 일정부분 물량 회복이 예상되는 수준"이라면서 "바이러스 확산세 등 상황 예의주시하며 연초 계획했던 경영계획을 차분히 실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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