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中 대체 인니 시장 '부상'

  • 송고 2020.02.26 10:53
  • 수정 2020.02.26 16:47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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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기업 11월 자카르타 박람회 동반 참가

무슬림 대상 할랄 인증 분유 수출

국내 수요 침체로 골치를 앓고 있는 유업계가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을 꾀하고 있다. 내수 수요 감소 영향을 최소화하고 중국 수출을 대체할 시장을 찾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빙그레·남양유업·롯데푸드·서울우유·일동후디스·건국유업·연세우유 등 8개 업체는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식품 박람회에 참가한다. 이들 업체의 수출 담당자는 현지 바이어를 만나 유제품 신규 수출 계약 체결을 추진한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5%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어 유제품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 1인당 연간 유제품 소비량이 12.1㎏에 불과하지만 소비의 주축인 중산층이 매년 3~5% 증가하는 등 구매력이 커지고 있어 유제품의 소비가 계속해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특히 인구의 80% 이상이 무슬림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할랄 시장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할랄은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할랄 인증 식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 신도가 먹을 수 있도록 처리·가공된 식품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유업체들도 국내외 기구에 할랄 인증을 받은 뒤 중국 이외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메로나 등 2종의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고 2009년부터 3년간 약 5000억원 넘는 물량을 수출했다.

매일유업의 경우 같은 해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인 울레마협의회(MUI)로부터 조제분유·멸균유·주스블랜드(망고패션프룻·라즈베리 블랙커런트) 등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다.

국내 분유 제조사는 최대 수출처인 중국 최초의 수출 성공 경험을 살려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 분유 수출 확대를 타진하고 있다.

그러나 눈에 띄게 아쉬운 점은 국내 원유 가격이다. 유가공협회에 의하면 국내 원유가격은 리터당 1100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뉴질랜드 원유가격은 200원대에 불과하다. 중국은 700원, 일본은 890원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유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국내 유제품에 대한 검역 체계가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측은 한국 조제분유를 포함한 한국산 유제품에 대한 검역이 까다로워 수출이 쉽지만은 않다"며 "한국 제품에 대한 우수성은 이미 입증한 만큼 국가간 검역절차를 다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중국이 현재 국내 유제품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지만 동남아를 중심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중국을 대체 시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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