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 Xs' 출격…삼성전자, '갤럭시Z 플립'에 도전장

  • 송고 2020.02.26 11:29
  • 수정 2020.02.26 11:34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 url
    복사

화웨이, 아웃폴딩 방식 유지...가격 330만원, 힌지 내구성 높여

美 제재로 안드로이드 대신 자체 개발 OS탑재...내달 전 세계 판매

ⓒ연합뉴스

ⓒ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새 폴더블폰 '메이트 Xs'를 출시했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완판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과 2세대 폴더블폰 본격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이어 최근 클렘셸(조개껍데기) 형태의 갤럭시Z플립을 선보이며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메이트 Xs' 를 발표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제품들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MWC 행사가 전격 취소됨에 따라 바르셀로나에서 독자적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열어 새 제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소비자비즈니스그룹 CEO는 특히 메이트Xs를 설명하는 내내 갤럭시 폴드와 비교하며 성능 우위를 강조했다. 리처드 위 CEO는 5G 속도 측면에서 메이트XS가 갤럭시 폴드보다 다운링크 88%, 업링크 36% 빠르다고 밝혔다.

배터리 역시 메이트Xs는 7.5시간 유지되지만 갤럭시 폴드는 6.2시간 유지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메이트Xs를 다음 달부터 중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전 모델인 메이트 X는 작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돼 지난해 11월에 중국에서만 출시됐다.

관심이 가장 집중된 메이트 Xs는 프리미엄버전의 가격은 2천499유로(2천710달러. 330만원 상당)로 책정됐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165만원)보다 2배 비싸다.

화웨이 메이트Xs는 지난해 출시된 전작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와 마찬가지로 화면이 밖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을 적용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1세대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는 인폴딩(디스플레이가 안으로 접히는 형태) 방식을 취했고 화웨이는 아웃폴딩을 선택해 양측에서 치열한 기술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웃폴딩은 접힌 상태에서도 스마트폰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내구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클램셸(조개껍질) 폴더블폰으로 휴대성과 디자인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메이트 Xs는 이전 모델인 메이트 X와 디스플레이의 크기(8인치)와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같지만 두 화면을 접어서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더 강력해 내구성이 개선됐다고 화웨이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이트 Xs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세대이동통신(5G) 통합칩 '기린 990'을 탑재하고 4개의 카메라 렌즈를 갖췄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메이트 Xs역시 작년에 출시된 메이트 30처럼 정식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운영체계(OS)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작년 5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 정부의 제재로 미국 기업들로부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받을 수 없게 돼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 대신에 메이트 Xs는 오픈소스 버전의 안드로이드에 기반한 화웨이의 자체 OS인 EMUI10으로 구동된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아닌 화웨이의 자체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화웨이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메이트 Xs에 대해서는 OS와 앱스토어 문제 외에도 폴더블 스마트폰 자체에서 기인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상존한다.

폴더블 스마트폰 자체의 내구성이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메이트Xs는 휴대폰을 펼쳤을 때 디스플레이 크기가 8인치로, 7.3인치의 갤럭시 폴드보다 더 크며, 접었을 때의 두께는 메이트Xs가 갤럭시폴드보다 더 얇다.

디스플레이 역시 플라스틱 소재 듀얼레이어 폴리이미드 필름을 적용한 메이트Xs와 달리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은 초박형 강화유리(UTG)로 내구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폴더블폰보다 더 나은 성능을 갖고 있다는 화웨이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성능과 실용성면에서 화웨이가 뒤진다는 평가여서 글로벌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