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망분리 예외조치' 저축은행 재택근무 '갸우뚱'

  • 송고 2020.02.27 14:01
  • 수정 2020.02.27 14:01
  • 신진주 기자 (newpearl@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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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분리 유연 대응조치로 금융권 재택근무 도입 탄력

저축은행, 재택 보다 '분리근무' 무게두고 검토 중

저축은행 관련사진. ⓒ연합뉴스

저축은행 관련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확산으로 본사가 마비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저축은행들도 고군분투 중이다.

금융당국의 망분리 유연 대응 조치 후 금융권 재택근무가 잇따르면서 저축은행들도 적극 재택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인력 규모가 작은 만큼 재택보다는 분리근무에 무게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금융회사 망분리 규정을 유연하게 적용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의 재택근무 도입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망분리는 사이버 공격과 정보 유출 등을 방지하고자 금융회사의 통신회선을 업무용과 인터넷용으로 분리하게 해놓은 금융보안 규제다.

그간 금융사의 전산센터 직원 외에 본점, 영업점 직원의 업무처리에도 망분리 예외가 적용되는지 불분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일반 임직원도 원격접속 통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당국의 조치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축은행들도 본사 지키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각 저축은행은 핵심 기능 담당인력 손실 등을 대비해 대체사업장 확보, 재택근무 체계 등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재택근무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동부저축은행 확진자 발생 시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금, 전산 담당 IT파트 팀원들의 재택근무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동부저축은행 관계자는 "필수인력 팀원들이 감염으로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산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내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코로나19 확산에 불안해하는 임산부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제도를 운영 중이다.

SBI저축은행 측은 재택근무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나 준비를 마쳤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망분리 일시 규제 완화 조치가 재택근무제 실시를 위한 결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고 전 금융권에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저축은행들도 도입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경우 재택근무보단 분리근무로 상황을 대비하는 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분산배치를 고려하는 곳이 많아 업권의 재택근무제 활성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현재 OK저축은행은 서울 중구 회현센터 및 금천구 가산지점 등 본사와 분리된 별도 업무 공간 마련해 분리근무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전체 부서에서 일부 직원을 분산 배치해 재난상황 발생 시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업점은 고객이 비대면 거래를 하니깐 대체가 되고 업무의 영속성에 큰 문제는 없어 재택근무제가 필요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재택근무 단계까지 가긴 어렵고 분리근무 형태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력은 시중은행의 100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관리할 인원이 많은 경우 재택을 고려할 수 있지만 저축은행의 경우 분리 근무 대응 조치를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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