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혹은 인버스' ETF에 뭉칫돈

  • 송고 2020.03.25 11:04
  • 수정 2020.03.25 11:04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 url
    복사

한 달새 설정액 레버리지 2배, 인버스 3배 '껑충'

"10조7000억원 규모 증시안정펀드, ETF 투입될 것"

"ETF는 양날의 검"…리스크 요인 판단해 투자 고심해야

ⓒEBN

ⓒEBN


코로나19 여파에 코스피와 코스닥의 1일 등락폭이 10%를 넘나들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ETF(상장지수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대안으로 ETF가 떠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 간 레버리지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4조원을 넘어섰다. 인기에 힘 입어 레버리지 펀드 총 설정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인버스 펀드 역시 높은 인기를 자랑 중이다. 최근 한 달간 거래대금은 1조원대로 뛰어올랐다. 이는 전월 약 3000억원 대비 3배 증가한 수준이다.

레버리지 펀드와 인버스 펀드는 상장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펀드는 하락장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전문가는 정부 경기 부양책 등이 ETF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100조원 규모 기업구호 긴급자금 투입이 결정됐는데 증권시장안정펀드도 10조7000억원 규모로 조성될 것"이라며 "이 중 주식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시장안정펀드에 대한 시장 관심이 확대중"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990년 버블 붕괴,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번 조성됐지만 민간 금융사들이 직접 주식시장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은 1990년 이래 처음이다.

박 연구원은 "증시안정펀드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매수해 증시 안정과 수급 개선 등을 달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이번 증시안정펀드는 국내 대표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입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을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ETF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했다. 시총 비중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종목들로 이뤄진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에 투자해 주요 종목 대다수에 투자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다만 지수 대비 변동성이 큰 ETF 상품 투자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배호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방향성 투자시 잘 사용하면 좋은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위험성이 커 양날의 검"이라며 "특히 3배수 유형은 그 위험도가 급증하는데 방향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파생상품 투자에 따른 위험도 증가, 비용 등 리스크가 요인이 많다"고 당부했다.

이어 "방향성이 맞으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최근처럼 유가의 일간 변동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위험성이 증대된다"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