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종료 임박…유가 또 폭락할까

  • 송고 2020.03.26 15:56
  • 수정 2020.03.26 15:58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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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부터 사우디 등 증산 개시

"10달러 갈수도" vs "현재 선반영"

코로나19 회복하는 3분기부터 반등 전망

ⓒO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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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감산 기간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더 폭락해 1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과 현 수준에서 유지될 거라는 전망으로 나뉘고 있다.

현재의 유가 동향이 2016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당분간 저유가가 유지되다 연말 산유국의 재합의로 반등될 것이란 예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26일 글로벌 석유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의 모임인 OPEC+의 원유 감산 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사우디, 러시아, UAE 등 OPEC+ 참여국들은 4월부터 사실상 증산에 들어가게 된다.

OPEC+는 원유 공급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말, 1년 동안 하루 120만배럴 감산에 합의했다. 2019년 12월 모임에서는 기간을 올해 3월까지 연장하고 50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감산을 주도한 사우디는 자발적 감산량을 더해 하루 210만배럴을 감산해 왔다.

하지만 추가 감산 합의는 깨지고 말았다. 지난 5일 열린 OPEC+ 회의에서 사우디 주도 하에 기간 연장 및 추가 감산이 논의됐지만 러시아가 "추가 감산은 미국한테만 좋은 일"이라며 반대 의견을 내 결국 불발됐다.

불발 소식 이후 국제유가는 급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사우디, 러시아, UAE가 각각 하루 250만배럴, 50만배럴, 100만배럴 증산을 발표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겼다.

유가는 연초 배럴당 65달러에서 3월 5일 회의 직전 50달러로 내린 뒤 회의 직후부터 급격히 하락해 현재는 20달러 중반대를 보이고 있다.

석유 전문가들 사이에선 산유국들이 증산에 들어갈 경우 유가가 10달러 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현재 유가가 선반영 것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뉘고 있다.

글로벌 석유시장 조사기관인 리스타드 에너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세계 재고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며 "브렌트유가 사상 최저인 배럴당 10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던 1998년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내 업계는 급격한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정유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가는 금융 투기자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5일 감산 불발 이후 현재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이는 현재 유가가 증산을 선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10달러 대로 내려갈 순 있어도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업계는 국제유가가 연말 즈음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 유가 상황이 2016년과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2016년 1월 배럴당 20달러 대로 떨어졌다. 결국 산유국들은 그해 11월 감산 합의에 성공하면서 유가는 50달러 대로 회복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 셰일업계가 저유가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법으로든 유가 회복에 노력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영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부터 본격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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