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업계 '빠른 배달'로 돌파구 찾는다

  • 송고 2020.04.02 14:47
  • 수정 2020.04.02 14:49
  •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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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블씨엔씨, 미샤·눙크 당일 배달 서비스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 성장 대안으로 떠올라

에이블씨엔씨가 배달 서비스 업체 김집사와 미샤, 눙크 일부 매장 화장품 당일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다ⓒ에이블씨엔씨

에이블씨엔씨가 배달 서비스 업체 김집사와 미샤, 눙크 일부 매장 화장품 당일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다ⓒ에이블씨엔씨

화장품 업계가 당일 배달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포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의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품을 당일 전달받는 빠른 배달 방식은 더뎠던 화장품 온라인 쇼핑 성장 속도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기업 에이블씨엔씨는 온·오프라인 연동(O2O) 서비스 '김집사'와 협업해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달 서비스 지역은 우선 송파, 수지, 분당, 용인, 수원 5개 지역의 미샤 매장과 1개 눙크 매장이다. 해당 매장 인근 1.5km내 거주하는 소비자는 김집사 앱으로 최소 금액 제한없이 제품을 주문하고 당일 집에서 전달받을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추후 서비스 제휴 및 서비스 제공 권역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온라인 사업 부문을 확대·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에이블씨엔씨의 온라인 사업 부문 매출은 2018년 292억원에서 지난해 384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별도 기준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부문의 매출 비중은 9%에서 11%로 늘었다.

유통업계 내 온라인 쇼핑이 주력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반면, 화장품 업계는 온라인 쇼핑 성장 속도가 느린 시장으로 꼽혔다. 동일 제품을 재구매할 때를 제외하고는 직접 써보고 구매하는 방식이 선호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뷰티 기업의 전체 매출 대비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 과열로 화장품 업계에서는 매출 증대를 위한 또 다른 돌파구의 필요성이 커졌다.

이에 온라인 사업, 특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의 연계를 강화해 동시 매출 증대가 가능한 옴니 채널 강화 전략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옴니 채널은 온라인 부문을 키우는 동시에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하락도 막을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배송 방식, '언택트'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옴니채널 강화를 통한 온라인 부문 성장 속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통 업계 내 온라인 사업이 급성장한 것과 달리, 화장품 제품군은 직접 테스트해보고 발색 등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소비 양상이 아직까지 남아있어 업계 온라인 부문 성장이 더뎠다"며 "하지만 온라인 사업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화장품 업계의 당일 배송 서비스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배송 서비스를 시행하지 않는 업체들도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헬스앤뷰티(H&B) 업체 CJ올리브영은 물류 브랜드 부릉과 진행하는 자체 즉시 배송 O2O 서비스 '오늘드림'의 배송 옵션을 지난 2월 시간대별로 세분화했다. 3시간 내에 즉시 배송하는 기존 서비스에 소비자가 수령 시간대를 직접 선택하는 신규 옵션 '쓰리포(3!4!)'와 '미드나잇 배송'을 추가했다.

올리브영은 올해 옴니 채널을 핵심으로 오늘드림 외에 오프라인 채널의 강점과 온라인 사업 시너지를 결합한 신규 O2O 서비스 기획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다른 H&B 업체 랄라블라는 지난달부터 배달업체 요기요와 협업해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최소 주문가능 금액 2만원 이상 주문 건에 한해 신촌, 홍대, 잠실, 신림, 구로디지털 등 서울시 주요 상권 내 5개 점포에서 시행했다.

랄라블라는 배송가능 상품을 이달 내 100여 종에서 200여 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며, 서비스 가능 점포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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