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선방…코스피 1900 돌파 '마중물'

  • 송고 2020.04.07 11:24
  • 수정 2020.04.07 11:26
  •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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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오전 한때 5만200원선 돌파

영업익 6조 남어…코스피 1800선 탈환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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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코로나19 등 대내외 악재 속에도 불구 실적 선방에 성공하면서 코스피 1900선 돌파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 매수세를 중심으로 상승 궤도에 올라섰다. 7일 오전 9시 1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16포인트(1.79%) 상승한 1824.04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200 역시 전일비 4.62포인트(1.92%) 오른 245.43에 매매중이다. 코스피 상승세는 삼성전자 실적 선방 덕이다.

삼성전자도 전일비 1050원(2.16%) 오른 4만9750원에 거래되면서 강세를 기록중이다. 개장 직후 급등해 오전 한때 5만200원을 터치하면서 5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5만원선을 돌파한 것은 약 한 달만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8% 오른 55조원, 2.73% 증가한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8.15%, 10.61% 감소한 수준이다.

전기비 미끄러진 실적에도 불구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당초 주가 하락 방어 마지노선으로 점쳐졌던 6조원을 뛰어 넘는 영업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최대 31.8% 하락했는데 서브프라임(Sub prime) 당시 43.7%하락폭 보다 낮다"며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았지만 서브프라임 때 실적 악화 핵심이었던 반도체 사업부 상황이 많이 달라져 이익 방향은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반도체 사업부는 서버(Server) 비중이 높아져 수요 안정성이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코로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연구원은 "디램(DRAM), 낸드(NAND)의 평균판매단가(ASP) 조정은 불가피해 올해 반도체 사업부 영업익은 20조1000억원에서 18조7000억원으로 하향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사업부 영업익은 업황 부진 및 LCD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기존 기대치인 2조2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력 가전은 코로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반도체가 양호하지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가 부진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로나 영향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에 집중돼 올해 32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S20 판매량이 2000만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바닥은 지났다는 평가도 내놨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코로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고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 수요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반도체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줬다"며 "모바일 디램 수요 감소를 서버 디램 수요 증가가 상쇄했고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에는 오히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이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 반등 국면에서 IT 대표 종목으로 투자 매력도가 높은 만큼 영업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상승 전환할 것"이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 추세도 연내 지속되고 모바일 업황 부진은 하반기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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