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분양시장 잠잠…2분기도 '글쎄'

  • 송고 2020.04.08 10:12
  • 수정 2020.04.08 10:14
  •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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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아파트 분양 전년동기비 24.3% 급감

코로나 장기화·분상제 연기 등 2분기도 깜깜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서울 강서구 아파트촌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올해 1분기 분양시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심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견본주택 오픈 등이 여의치 않자 분양을 미뤘기 때문이다.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분양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된다면 2분기 분양도 계획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8일 건설업계 및 부동산114 자료 등에 따르면 1분기 아파트 분양은 약 4만 세대로 지난 2019년 1분기 대비 24.3% 감소했다.

1분기 수도권에서는 2만2000세대가 분양돼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고, 지방에서는 31.7%가 줄어든 1만8000세대 분양에 그쳤다.

당초 예정됐던 1분기 분양 물량은 5만5000여 가구였다. 실제 분양된 물량이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1월 청약업무시스템이 금융결제원에서 한국감정원으로 이관되면서 약 1개월간 공백이 생겼던 것도 영향이 있지만 2월로 이월된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오지 못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재개발지구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서울시 용산구 한남3구역재개발지구 전경, 본문과 무관함.ⓒEBN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건축·재개발 조합원들의 단체 행동이 제한됐고 오프라인 견본주택도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등 분양에 어려움이 따랐다.

수도권의 경우 공급 물량의 상당수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정비사업들이 지연됐다.

지방에서의 분양은 선별적으로 이뤄졌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들은 분양을 진행했지만 중소건설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로 미분양이 우려돼 분양을 미룬 경우가 많았다.

1분기 다소 잠잠했던 분양 시장이 2분기에는 다소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밀렸던 분양 물량이 2분기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분기 임대아파트 포함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1만7028가구로 집계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분기에도 1분기의 위축된 분양 시장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최근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언제 다시 확산될지 모르고 수도권과 달리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시행 시점을 오는 4월 말에서 7월 말로 연기하면서 정비사업 물량이 7월에야 많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등 대규모 정비사업 조합 총회들이 5월 이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에도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는 "언제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적다고 판단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여름이 되는 6월 말에서 7월 사이 재건축·재개발 분양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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