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 조용한 1주기 추모식…조현아는 불참

  • 송고 2020.04.08 18:16
  • 수정 2020.04.08 18:18
  •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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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 선영서 추모행사…조원태·현민과 부인 이명희만 참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 행사를 마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1주기 추모행사가 조용히 치러졌다.

8일 한진그룹은 조 전 회장의 1주기를 맞아 경기 용인시 하갈동의 신갈 선영에서 그룹 관계자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조 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등 가족과 친지 10여명이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아 추모제를 지냈다.

그러나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한진그룹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활동에 부응하기 위해 회사 차원의 추모 행사는 별도로 열지 않았다.

조양호 전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후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실무를 거쳐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올랐다. 이후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선친 고 조중훈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을 이끌었다.

지난해 3월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 조양호 전 회장은 스트레스와 충격 등으로 폐 질환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지난해 4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폐섬유화증으로 별세했다.

조양호 전 회장은 세계 항공업계가 무한 경쟁 체제에 돌입했을 때 항공동맹체인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고 '항공업계의 UN 회의'라 불리는 IATA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한국 항공업계의 입장을 대변했다.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향에 불을 붙이고 있다.ⓒ한진그룹

8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에서 열린 고(故) 조양호 회장 1주기 추모행사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향에 불을 붙이고 있다.ⓒ한진그룹

그러나 말년에는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2014년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이어 2018년 조현민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을 계기로 총수 일가 전체가 각종 불법·갑질 논란을 일으키며 대중의 지탄을 받았다.

조 전 회장은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이끌어 나가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조원태 회장과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항공 업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유례 없는 위기에 처했다.

대한항공은 경영 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이달 16일부터 올해 10월 15일까지 6개월간 직원들이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체 직원 2만명의 70%에 해당하는 인원이 휴업하게 된다.

또 이달부터 경영 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부사장급 이상은 월 급여의 50%, 전무급은 40%, 상무급은 30%를 반납키로 했다. 조원태 회장도 월 급여의 절반을 반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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