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영 SK이노 본부장 "위기대응 시나리오와 관리체계 구축 필요"

  • 송고 2020.04.10 10:20
  • 수정 2020.04.10 10:36
  •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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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에는 완성이 없다. 내일의 SHE를 위한 오늘의 노력이 있을 뿐"

SK이노베이션 유재영 SHE 본부장.

SK이노베이션 유재영 SHE 본부장.

코로나19처럼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관점에서 SHE 관리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된다. SHE가 미래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SK이노베이션 유재영 SHE(안전∙보건∙환경)본부장은 10일, SK이노베이션의 보도 전문채널 ‘스키노 뉴스(SKinno New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19로 예기치 못한 심각한 상황에 대응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결국 SHE는 기업 지속가능성의 첫번째 조건이자, 그것이 가능해야 사회적가치와 경제적가치 창출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완성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HE는 Safety(안전), Health(보건), Environment(환경)의 약자로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되는 핵심요소다.

또 그는 "코로나19 이슈를 계기로, 기존의 SHE 시스템으로는 대처할 수 없는 블랙스완(Black Swan)의 심각한 위협이 언제든 발생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다"며 "자연재해나 질환 등 예기치 못한 상황 속에서 조기에 위험을 감지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위기대응 시나리오와 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함을 절실히 인식했다"고 밝혔다.

유재영 본부장은 "코로나19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감염력과 전파 속도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회사 경영활동의 연속성 확보에도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SK는 경영진의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으로, 회사가 할 수 있는 최고 수위의 대책을 수립해 대응해 왔다"고 밝혔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효과적으로 회사업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재택 근무에서 정상 출근으로 단계적 전환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이와 함께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감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내 생활방역체계를 보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점검해 보완하는 한편, 혹시라도 사내에 감염이 발생했을 때 회사 업무와 구성원 개개인에게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응 프로세스를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이러한 회사의 대응 노력의 핵심에는 결국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실천과 참여가 있기에 가능하다"며 "'이 정도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방역조치를 이해하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개인 예방수칙을 세심하게 실천해 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의 저력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유 본부장은 "SHE 관리가 소홀하면, 대형 사고나 재해,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경영상의 직접적인 손실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인해 불매운동 등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수준의 SHE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 고유의 SHE 경영관리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무재해 추구와 친환경 경영을 통해 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고 사회와 함께 성장, 발전하겠다는 방침 하에, 글로벌 선진기업들의 SHE 경영시스템을 분석, 13개의 관리요소로 구성된 SHE 운영시스템을 정립하고, 이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준과 절차를 사규로 반영해 모든 구성원들이 지키도록 하고 있다.

또한, 주기적인 SHE 감사를 통해 현장의 이행성을 점검하고, 미흡한 사항은 지속적으로 개선/보완하는 선순환 사이클을 구축했다.

유재영 본부장은 "시스템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실행주체인 구성원들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준수하지 않으면, 결국 무용지물"이라며 "구성원 스스로 SHE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발적으로 기준과 절차를 준수하는 SHE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본사를 포함한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회의 시작 전 SHE를 주제로 짧은 메시지나 정보를 공유하는 ‘SHE Talk’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모든 사업장에서는 구성원뿐 아니라 협력회사 근로자, 방문자들까지 사업장을 출입하는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필수 안전수칙 ‘Safety Golden Rules’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의 생산사업장인 SK 울산Complex(이하 SK 울산CLX)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단지로서, 20019년 중대사고를 근절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을 수립하고 사업장 전 조직이 참여하는 개선 활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 본부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축적한 역량을 토대로, 회사의 보건 관리 및 감염병 대응체계를 보다 강화하는 동시에,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안전망 강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SHE의 지향점은 결국 경제적 가치 훼손을 최소화는 Risk 관리/대응의 관점에서 탈피해 사회적가치를 창출하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완성해 가는 것으로 확장돼야 한다"며 "사회로부터 신뢰 받지 못하는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물음표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해외 사업장 건설과 인수 사업장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글로벌 사이트 SHE 관리체계를 수립 중에 있으며, 프로젝트 단계별 현지 SHE 인력의 운영방안과 사업 SHE 조직 및 본부의 협업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특히, SHE 전문역량이 요구되는 기존 해외사업장에 대해서도 SHE 주재원 파견을 통해 현지 사업에 필요한 최적의 SHE 지원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해외 거점지역의 SHE 지역전문 인력도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SHE에는 완성이 없다"며 "내일의 SHE를 위한 오늘의 노력이 있을 뿐,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 모두가 이 여정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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