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자금 썰물…한달새 13조4000억 유출

  • 송고 2020.04.10 14:54
  • 수정 2020.04.10 16:40
  •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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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성도 커…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13.8원, 전월比 크게 출렁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10억달러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진 탓이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10억달러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진 탓이다.ⓒ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110억달러 빠져나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커진 탓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중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은 110억4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7년 1월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1217.4원) 기준 약 13조4400억원에 달한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민간 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순유출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반면,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36억6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만 주식과 채권을 합한 외국인의 전체 증권투자자금은 한달간 73억7000만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8년 10월(-75억5000만달러) 이후 11년5개월 만에 유출폭이 가장 큰 것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 유인이 줄어들 수 있지만, 외국인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익을 기대하고 한국 채권을 계속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큰 폭 급등했다가 최근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환율은 지난달 19일 1285.7원으로 1230원대 목전까지 치솟았다. 이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스와프 체결, 주요국의 대대적인 정책 대응으로 지난달 말 다시 1217.4원까지 내려갔다. 지난 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220.9원으로 소폭의 등락을 거듭 중이다.

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대비 변동폭은 13.8원으로 한 달 전(5.1원)보다 크게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률은 1.12%로 중국(0.37%), 인도(0.5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인도네시아(1.15%), 브라질(1.21%)보다는 덜 흔들렸다.

원·달러 외환스왑레이트(3개월)는 지난 2월 -0.57%에서 지난달말 -1.42%까지 급락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증권사의 단기 외화자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주요국 주가 반등과 통화스와프자금 경쟁 입찰 등의 영향으로 하락폭이 줄어들면서 지난 8일 기준으로는 -0.82%를 나타냈다.

스와프 레이트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3개월 후 현재 환율보다 하락한 수준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뜻으로 외국인에게는 이득이고 국내 투자자에게는 손해다.

한은은 "ELS 발행 증권사의 해외선물 증거금 납입 수요에 원/달러 스와프 레이트가 큰 폭 하락했다가 최근 낙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신용 위험도를 보여주는 외평채 5년물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43bp(1bp=0.01%p)로 전월(26bp)보다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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