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 조선업계, 답답한 발주 물꼬 언제 트일까

  • 송고 2020.10.29 15:00
  • 수정 2020.10.29 10:48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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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조선사들, 목표수주액의 절반도 못채워

23조원 규모 카타르 프로젝트, "내년에나 발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운항 모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운항 모습.ⓒ삼성중공업

코로나19로 발주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조선업계가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여전히 수주 가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타르 등지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가 있기는 하나 실질적인 발주는 오는 2021년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누적수주액은 33억달러로 연간 수주목표액인 72억1000만달러의 46%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누적수주액이 54억달러에 불과했다. 이는 연간 목표액인 194억달러의 2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목표액의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자회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3분기 누적 수주액이 30억달러로 연간 목표액(115억달러)의 26.3%를 채웠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각각 17억달러, 6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액의 48.2%, 15.7%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물동량 감소 등 글로벌 경기 침체를 우려한 발주사들이 발주를 미룬 결과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수주목표를 세웠을 당시만 해도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었다"라며 "LNG선은 계획성 발주가 큰 선종인데 갑자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발주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LNG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이마저 연내 발주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23조원 규모의 카타르 프로젝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공동 가계약을 맺었지만 실제 발주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카타르 프로젝트는 향후 5년간 총 100척의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아직 해운사 선정조차 완료되지 않았고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발주 계획 변경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의 경우 총 16척의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씩 건조의향서(LOI)를 맺고 발주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용선사 선정 차질로 발주가 지연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가 두달 밖에 안남은 현재 상황에서 올해 수주목표를 채우는 것은 쉽지 않다. 올해는 수주목표 달성에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 초나 돼야 카타르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지연됐던 발주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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