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운임 치솟는데 BDI는 왜 이래?

  • 송고 2020.11.27 10:40
  • 수정 2020.11.27 10:5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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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I, 10월 중순 이후 하락세…中 호주산 석탄 수입규제 등 영향

팬오션 등 벌크선사, 4Q 실적 개선 미미할 듯…"내년엔 BDI 오른다"

팬오션이 보유한 벌크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팬오션

팬오션이 보유한 벌크선이 바다를 항해하고 있다.ⓒ팬오션

양대 해상운임 지수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매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건화물선 운임인 벌크선운임지수(BDI)는 지난달 중순부터 하락세를 걷고 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중국의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 등으로 철광석과 원유 등 원자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선 물동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2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BDI는 지난 20일 1148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15% 떨어졌다. SCFI가 같은 날 1938.32로 지난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하반기 들어 BDI는 강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BDI는 지난 7월 초에는 한때 2000선에 근접했으며 10월 초에는 2000선을 넘기도 했다. 중국의 제조업 가동률이 상승하며 중국으로 가는 건화물 물동량이 회복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10월 중순부터는 내리막길을 걸으며 1100선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비공식적인 호주산 석탄 수입 규제와 동절기 철강 감산에 따라 물동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4분기 사상 최대 이익이 기대되는 컨테이너선사와 달리 벌크선사들은 큰 실적 개선 효과를 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6271억원, 영업이익 58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 15.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한해운의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9% 감소한 2493억원, 영업이익은 96.16% 증가한 371억원으로 예상됐다.


다만 BDI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고 내년부턴 물동량 증가에 따라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올해 평균 BDI는 20.9% 하락한 1070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은 견조한 중국의 경제 성장과 함께 미국, 유럽 등의 정상화로 의미 있는 수준의 건화물선 해상물동량 회복이 예상되고 노후선박 폐선 가속화로 수급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에 BDI는 49.8% 증가한 1583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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