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시총 6조원 이상 매머드 상장기업 될까

  • 송고 2021.01.27 09:32
  • 수정 2021.01.27 10:26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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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하면 시총 5조~6조여원에 형성될 듯

현대重 자본총계 5조6000억원대…상장 시 수주실적·PBR 관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가운데 몸값이 얼마나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자본총계와 IPO 공모 규모를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5조~6조여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6일 연내 IPO를 통해 약 20%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IPO로 1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현대중공업의 IPO는 구주 매출 없이 신주 모집으로만 이뤄진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상장하면 몸값이 5조~6조원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사는 일반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기업가치를 정한다. 현재 상장 조선사들의 PBR은 1배가 넘지 않는다. PBR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미포조선으로 0.82배고 현대중공업의 경쟁사인 삼성중공업은 0.69배, 대우조선해양은 0.77배에 형성돼 있다.


현대중공업의 자본총계 5조6229억원에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의 PBR인 0.82배를 적용하면 4조6107억원이 되고 여기에 공모금액인 1조원을 더하면 시총은 5조6107억원이 된다. 그러나 가장 낮은 수준의 PBR를 적용하면 시총은 4조8798억원에 그친다.


결국엔 상장 시점의 PBR을 정할 때 비교대상이 될 경쟁사들의 PBR과 실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조선 업계가 발군의 수주 실적을 보여주면 자본 가치를 다 인정받아 PBR 1배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시총은 6조원이 넘게 된다.


다행히 올해 발주 시장이 작년보단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 업체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을 지난 2020년 대비 21% 늘어난 238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예상했다. 오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는 연평균 3510만CGT의 선박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맞춰 한국조선해양도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대비 48%가량 높인 143억 달러로 책정했다. 이중 현대중공업의 목표치가 66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이 42억 달러, 현대미포조선이 35억 달러다.


다만 이같은 전망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업계에서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로 워낙 발주가 메말랐기 때문에 올해는 기저효과로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다만 미국 및 유럽 등 주요국들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 실제 수주는 발주가 나와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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