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4억원대 알짜배기 골라볼까

  • 송고 2021.01.27 10:36
  • 수정 2021.01.27 10:36
  • EBN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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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 20% 평균가격 4억5000만원 돌파

4억원대 거래 노·도·강 활발, 도봉한신·상계주공 등 인기

서울 강북구에서 바라본 부동산 전경. 본문과 무관. ⓒEBN DB

서울 강북구에서 바라본 부동산 전경. 본문과 무관. ⓒEBN DB

서울 내 하위 20% 아파트값이 평균 4억7000만원을 넘겼다. 최근 5년 사이 88%나 상승한 가격이다. 하지만 최근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이 9억원을 돌파하면서 4억원은 저렴한 가격이 됐다. 이에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의 1분위(하위20%) 평균 아파트값은 4억7836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2015년 12월) 가격인 2억5057만원 대비 88% 오른 금액이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매매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지난해 특히 노도강,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외곽 지역 아파트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주택담보대출 등 규제가 덜하다는 점 때문에 거래는 활발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 5억원 이하에 매매된 아파트 거래는 총 2만920건이었는데 이 가운데 서울 하위 20% 평균 가격과 비슷한 4억원대 아파트 매매는 총 8255건을 기록했다.


특히 4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노원구로 지난해 총 1913건의 아파트 거래가 4억원대에 이뤄졌다. 그리고 도봉구(889건), 구로구(819건), 강서구(639건), 중랑구(497건)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4억원대 아파트 거래가 가장 적었던 지역은 성동구(18건)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지역인 강남 3구에서는 서초(67건), 강남(55건), 송파(80건)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고가 아파트 기준에 해당되는 9억원 이하에서만 은행권의 LTV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덜하고 양도세 감면이나 중개보수, 취득세 등에서도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중저가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면서 주거 인프라가 양호한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도봉구 '도봉한신', 노원구 '중계그린'과 '상계주공9단지', 금천구 '벽산타운5단지', 성북구 '정릉풍림아이원' 등이 4억원대 아파트 중에서는 거래가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한 도봉한신은 총 2678세대, 전용면적 77~84㎡로만 조성된 대단지로 지난해에만 총 99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준공된 지 30년에 가깝지만 주거 인프라가 좋은 편이다.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고 누원초등학교, 누원고등학교 등도 인접해 있다. 올 1월 기준으로 전용 77㎡의 시세는 4억9000만~5억6000만원 수준이다.


노원구에서는 중계그린과 상계주공9단지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중계그린1단지는 7호선 중계역이 바로 앞이고 상계주공9단지는 7호선 마들역 도보 1분 거리다. 또한 각각 중원초등학교, 상곡초등학교와 맞닿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이기도 하다. 올해 1월 기준 중계그린 전용 44㎡ 시세는 4억8500만원~5억2000만원 수준이고 상계주공9단지 전용 45㎡는 4억~4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벽산5단지와 성북구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도 주목할 만 하다. 두 단지는 각각 2004년, 2005년에 지어져 비교적 신축에 속한다. 또한 두 단지 모두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이고 인근에 초등학교와 맞닿아 있는 초품아 아파트다.


다만 교통은 단점이다. 벽산5단지는 가장 가까운 역인 1호선 금천구청역까지 도보로 40분 이상 걸린다. 정릉풍림아이원은 인근에 우이신설선인 솔샘역과 북한산보국문역이 있지만 도보 도보로 15분 정도 소요된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벽산5단지 전용 59㎡의 평균 시세는 4억3000만원~4억7000만원이고 정릉풍림아이원 전용 59㎡는 5억~6억원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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