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충격'…NH투자증권 "그래도 믿을 건 IB"

  • 송고 2021.04.22 14:46
  • 수정 2021.04.22 14:47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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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 옵티머스 사태 난국에서도 자기 주특기 IB 분야서 두각

1분기1조원 초대형딜 SK바사 대표주관사·탄탄한 수익확보

동국생명과학·원스토어·넷마블네오·씨앤씨 주관 예정

NH투자증권은 1분기 상장 주관실적이 2조159억원으로 전체 주관시장(9조9559억원)의 20.45%를 기록해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EBN, 연합

NH투자증권은 1분기 상장 주관실적이 2조159억원으로 전체 주관시장(9조9559억원)의 20.45%를 기록해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EBN, 연합


옵티머스 사태로 수천억원대 원금 전액 반환 이슈를 풀어야할 NH투자증권이 기업금융을 통해 생존 본능을 회복하고 있다.


비록 고객자산관리(WM) 부문에서 상품확인 미비로 옵티머스 사기 펀드에 휘말렸지만 기업금융 명가답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기업공개) 주관 시장의 왕좌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키움증권은 지난달 19일 흥행한 초대형 딜인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의 수수료 수입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수익창출력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는 '공모규모'만 1조4918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다. 올 1분기 NH투자증권은 순영업수익 5310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2335억원을 전분기 대비 각각 56.8%, 208.9% 증가했다는 계산이다.

특히 키움증권은 "2~3월 금리 변동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 손익을 방어한 NH투자증권이 1분기 중 일회성 비용 이슈 없었다"고 진단하면서 "옵티머스 관련 비용 이슈는 지속되겠지만 밸류에이션 매력 측면에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상장 주관실적이 2조159억원으로 전체 주관시장(9조9559억원)의 20.45%를 기록해 증권업계 1위를 기록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판매액 약 4000억원 중 1300억원의 관련 충당금을 지난해 적립한 바 있다. 2분기 이후에도 옵티머스 관련 추가 비용이슈는 지속되겠지만 현재로선 이익 창출력을 보이고 있다는 시각이다. 대형사 중 PBR, PER이 각각 0.5배, 3.5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은 수준을 기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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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세한 IPO 상장 주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증권사 IPO 상장 주관 실적(공모 총액 기준) 1위도 NH투자증권이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공모 총액 9593억원에 달하는 SK바이오팜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되면서 연초부터 경쟁사를 능가하는 데 성공했다. 빅히트(9626억원) 등 9개(이전상장 포함·스팩 제외)의 대형딜을 잇따라 주선하면서 공모액 2조118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NH투자증권은 상장 주관 확정 및 예정된 기업이 상당수이며, 대형기업으로 분류된다. 2분기 동국생명과학을 비롯해 원스토어, 넷마블네오, 씨앤씨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 등 대어급 기업의 상장 주관을 예정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이미 내년 빅딜들을 모아놓은 만큼 IPO 주관 성적 3연패를 가져갈 공산이 크다"라며 "NH투자증권이 고객자산관리(WM) 부문에서 옵티머스 펀드 사기로 실책을 보였지만, 주특기인 기업금융을 통해 대형 증권사로서의 경쟁력을 내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가 3200포인트란 신고가 기록을 쓰면서 증권가는 코스피 밴드 상단을 3500선까지 예상하며 상승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올 한해 기업공개 시장 규모는 10조원으로 관측된다. 이는 최대 규모인 2017년의 7조9741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오는 29일까지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가 권고한 옵티머스 펀드 관련 '100% 반환'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분조위는 지난 5일,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를 근거로 3000억원의 원금 전액 반환을 권고했다. 이를 20영업일 내 수용하면 조정이 성립된다. 분조위 후 내부 검토에 들어간 NH투자증권은 아직 별다른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열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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