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징계 면한 신한은행, 호실적 기대까지

  • 송고 2021.04.23 02:01
  • 수정 2021.04.23 02:07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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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행장, 라임펀드 관련 주의적 경고…지배구조 리스크 덜어

23일 1분기 실적 발표…비이자이익 개선되며 올해 호실적 전망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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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관련 진옥동 행장의 중징계를 면한 신한은행이 올해 호실적까지 기대되면서 분위기 전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제16차 제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신한은행 및 신한금융지주에 대한 부문검사결과 조치안을 상정·심의했다.


제재심은 신한은행에 대해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자본시장법) 위반 등으로 업무의 일부정지 3월 및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고 진옥동 행장에 대해서는 주의적 경고 상당으로 조치했다.


신한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지배구조법) 위반으로 기관주의 및 과태료 부과를 금융위에 건의하기로 하는 한편 조용병 회장에 대해서는 주의로 조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금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와 주의적 경고를 사전통보 받은 진옥동 행장과 조용병 회장은 이번 제재심에서 징계수위를 각각 한 단계 낮추는데 성공했다.


특히 진옥동 행장은 중징계로 분류되는 문책경고를 피함으로써 향후 행장 연임 및 지주 회장 후보로 나서는데 제약을 받지 않게 됐다.


제재심의 금융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5단계로 나뉘는데 문책경고를 받게 될 경우 현직 임기만료 후 3년간 금융사 재취업이 금지된다. 하지만 주의와 주의적 경고는 재취업에 제한이 없어 경징계로 구분되며 조용병 회장은 가장 낮은 수준의 징계인 주의 조치를 받게 된다.


신한은행이 라임 CI(Credit Insured)펀드 관련 투자자 피해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징계수위 감경은 예상돼왔다.


지난해 라임 CI펀드 원금의 50% 선지급을 결정한 신한은행은 제재심 하루 전 이사회를 통해 분조위의 조정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하는 등 진옥동 행장과 조용병 회장의 징계수위를 낮추는데 힘썼다.


디스커버리 펀드를 비롯해 옵티머스 펀드, 라임 펀드 등으로 제재심에 올랐던 금융사들은 손실이 확정되지 않은 펀드에 대해서도 투자자 피해구제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기관장의 징계수위 감경을 이끌어냈다.


문책경고를 사전통보 받았던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의 징계수위는 주의적 경고로 낮아졌으며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사전통보 받은 징계수위보다 한 단계 낮은 문책경고로 조정됐다.


제재심이 금융사의 투자자 피해구제 노력을 감안해 각 CEO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징계수위를 한 단계씩 완화함에 따라 김도진 전 행장과 진옥동 행장은 경징계로 그치게 됐으나 정영채 사장과 손태승 회장은 조정된 징계수위도 여전히 중징계에 해당됨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 안정에 부담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덜어낸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올해 호실적까지 기대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3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시하는 신한금융은 순이자마진(NIM) 상승과 이자이익 성장, 증시 및 거래대금 호조, 충당금 적립 감소 등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21일 실적을 공시한 우리금융지주가 전년동기 대비 29.6% 증가한 67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KB금융지주는 74.1% 급증한 1조2701억원의 순이익을 신고하면서 신한금융의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수치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이자이익이 매우 호조세를 보이고 대손충당금도 상당폭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은행주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서프라이즈 실적이 예상된다"며 "1분기 호실적 및 경상 수익성 개선 현상을 감안하면 신한지주의 올해 추정 순익은 3.9조원에 달하는 등 은행주 연간실적은 보수적인 기준으로도 15.4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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