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 사활 건 철강·조선·중공업, M&A 카드 만지작

  • 송고 2021.04.23 15:00
  • 수정 2021.04.23 15:26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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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능성 언급…단기간에 경쟁력 제고 목적

주력 사업 성장 한계·친환경 과제에 필수적 투자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두산그룹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초·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두산그룹

포스코그룹·현대중공업그룹·두산그룹이 미래 성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수소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기존 주력부문이 저성장에 접어들었고 코로나19 후유증을 겪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 확대가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인력을 모아 그룹 차원의 수소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수소 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


포스코그룹도 창립 53주년을 맞아 그룹 사업구조를 그린&모빌리티 중심으로 전환시킬 것을 강조하고 특히 지속적인 수소 사업 추진을 통해 그린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밸류체인 기반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수소사업을 주축으로 조선해양·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오는 2030년까지 육상과 해상에서 각각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은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함과 동시에 M&A 가능성도 시사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 ⓒ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 본문과 무관함. ⓒ포스코

포스코는 기업설명회에서 수소와 관련된 기술 보유 회사에 대해 M&A 계획이 있다고 언급했고, 현대중공업그룹은 한국투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최대 1조원을 투자해 수소연료전지 등의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 인수 및 공동 지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것이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현대중공업그룹·두산그룹이 M&A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단기간에 관련 기술 등을 확보해 사업 기반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기술 개발을 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다.


M&A를 단행하면 대규모 투자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2050년 1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수소시장을 선점하고 선도하기 위해서 필요한 투자라는 시각이다.


철강·조선·중공업의 업황을 고려해도 신성장동력인 수소 투자는 필연적이다. 현재 철강·조선·중공업 모두 코로나19 여파를 떨쳐내고 호황을 맞고 있지만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격경쟁과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성장에 한계가 예상된다.


반면 수소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기 때문에 정체된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수소에 적극 투자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며 "M&A부터 지분투자·합작법인 설립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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