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무거워진 나형균 대한전선 사장, 공격경영 예고

  • 송고 2021.05.13 09:56
  • 수정 2021.05.13 10:23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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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임시 주총 후 새 대표 선임…나형균 신임 대표 유력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 투자확대·호반산업과의 시너지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집행임원ⓒ대한전선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집행임원ⓒ대한전선

대한전선이 호반산업으로의 인수를 앞두고 이사회를 새로 꾸려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새 주인 호반산업과 함께 해저케이블 사업 등 미래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하는 만큼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13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오는 18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이사진 선임 이후 새 대표이사를 이사회를 통해 선임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5년부터 대한전선이 시행해온 집행임원제도를 폐지하고 대표이사제도를 다시 도입함에 따른 것이다. 집행임원제도는 이사회와 분리해 업무 진행만 전담하는 임원을 두는 제도다.


대한전선은 대표이사제도를 재도입해 업무 집행과 경영 의사결정을 일원화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전선의 새 대표이사는 3명의 사내이사 중에서 이사회에서 뽑게 된다. 신규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대한전선 경영진인 나형균 대표집행임원, 김윤수 부사장, 이기원 재무기획실장 등 3명이다.


사실상 현재 경영진을 그대로 중용하는 것으로 현재 대표 역할을 맡고 있는 나형균 대표집행임원이 신임 대표이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나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6년간 대한전선을 이끌오면서 부채비율을 낮추고 초고압케이블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을 개선시켰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영업이익 515억원을 올리며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경영 성과와 함께 새 주인인 호반산업이 건설업이 주력인 것을 감안하면 전선사업을 잘 알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나 대표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나 대표가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저케이블과 해상풍력 사업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들은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 정책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다. 대한전선은 새 해저케이블 공장 설립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해상풍력 사업단과 전략제품사업단 등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신사업 확대를 위한 전열을 갖췄다.


또한 나 대표는 새 주인인 호반산업과의 사업 시너지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선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호반산업 임원인 이찬열 호반산업 경영총괄, 김준석 호반자산개발 대표 등 3명을 선임한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이번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주택건설업과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한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프로젝트 등 전력망 구축 턴키 공사를 하고 있어 이미 사업 목적에 토목공사업, 해외종합건설업 등 건설·토목 분야가 등록돼 있다. 여기에 호반산업의 주력인 주택건설업을 추가해 사업을 확장시키고 시너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호반산업이 대한전선 인수를 완료해도 현 경영진이 전선업을 잘 알고 수행하고 있어 경영진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시너지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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