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개발 국내 5개사…선두는?

  • 송고 2021.06.21 14:04
  • 수정 2021.06.21 14:06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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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유력 SK바사 이르면 내달 3상 진입

셀리드 얀센과 비교임상 결정…9월 시작

ⓒ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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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화이자, 얀센에 이어 최근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 현황에 다시 관심이 쏠린다. 현재 5개 개발사들이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국산 1호 타이틀을 누가 가져가게 될지 주목된다.


국내 개발사들의 후보물질은 아직 임상 1~2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어 해외 개발 백신들에 비해 속도는 뒤처져 있다. 그럼에도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정부가 기존 허가받은 코로나 백신 간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하는 방식의 '비교임상' 계획서 작성을 위한 표준안을 마련한 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올 3분기 임상3상에 들어갈 국산 코로나 백신을 선구매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등 총 5개 업체가 현재 코로나 백신 임상을 진행 중이다. 5개 개발사 모두 연내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장 근접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셀리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오는 3분기 3상 진입이 예정돼 있어 유력한 1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백신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후보물질 'NBP2001'과 'GBP510' 중 하나를 최종 후보로 선정해 3분기 내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서는 따로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달 3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BP510은 최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1억7340만달러(약 2000억원) 추가 지원을 받기도 했다. NBP2001도 질병관리청 국책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후보물질은 노바백스 백신처럼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따라서 3상에서 노바백스 백신과 비교해 유효성을 확인하는 비교임상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단 노바백스 백신 허가가 지연되고 있어 3상 진입 시 대조백신으로 활용이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셀리드는 'AdCLD-CoV19' 임상 2a상에 대한 검체 수집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7월 중에 중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제2b/3상에 대한 시험계획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국내 및 해외에서 비교임상방식으로 임상 3상 시험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대조 백신으로는 얀센 백신을 선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셀리드와 동일 플랫폼으로 개발되고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으로 비교임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셀리드는 1회 접종으로 예방접종이 완료되는 바이러스 벡터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국제백신연구소 등과 함께 대조 백신 확보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DNA 백신 'GX-19N'을 개발 중인 제넥신도 오는 3분기에는 글로벌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달 초 2a상 대상자 150명 전원에게 투약을 마치고 혈액채취까지 완료한 상태로 데이터취합 및 분석 작업이 마무리 되면 본격 3상에 진입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정부에 '1000명 대상 2/3상'을 신청했으나 승인이 나면 대상자를 5000명으로 확대하고 인도네시아 외 다른 나라도 추가해 총 3만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230명을 대상으로 '유코백-19'의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임상 2상은 만 19∼75세의 230명을 대상으로 은평성모병원 등 5개 기관에서 이달 말부터 10월까지 진행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코백-19 외에도 변이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에 대해서도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원생명과학은 제넥신과 같은 DNA 백신 'GLS-5310'를 개발 중이다. 당초 DNA 백신은 아직 승인받은 제품이 없어 동일 플랫폼 비교임상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식약처가 플랫폼이 다른 백신도 면역 효과를 나타내는 지표를 활용해 비교임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면서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임상 1상의 1·2차 투약을 완료하고 분석을 진행 중이며 내달이면 분석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7월 말 2a상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해당 임상의 중간결과를 확인하고 연말에는 3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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