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1분기 호황 조짐…장기보험 효과에 ‘최대 순익’

  • 송고 2024.05.03 02:00
  • 수정 2024.05.03 02:00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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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KB손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도 역대 1분기 최대 실적

장기보험 등 신계약 호조…올해도 생보사 대비 유리한 업황 지속

[출처=연합]

[출처=연합]

보험사 실적 발표가 개막한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장기보험 효과를 필두로 분기 최대 실적을 내고 있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 인하 여파로 손해율이 상승하고 투자손익은 악화됐지만 손보업계 전반이 건강보험 등에서 신계약 판매에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는 연초부터 생·손보 할 것 없이 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 보험 경쟁이 격화됐다. 제 3보험은 손보업계가 점유율 70%를 장악하는 분야지만 생보사들도 지난해부터 제 3보험에 승부수를 던지면서 손보사들은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특약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아직 실적 시즌 초반이지만 분기 최대 실적을 내는 손보사들이 나오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24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보다 25.5% 늘어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17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9% 증가했다.


특히 장기 보장성 월납 신계약 실적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4% 급증했다. 신계약 서비스마진(CSM)은 1986억원으로 전년 보다 49% 늘었다. 신계약 판매는 새회계기준(IFRS17) 하에서 보험사 성장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신계약 판매가 확대돼야 자본비율이 향상된다. 보험사의 가치 증대와 이익 체력을 위해서는 신계약 판매를 끌어올려야 한다.


한화손보의 1분기 보험이익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494억원을 기록했다. CSM 상각 수익이 늘고 장기보험 발생손해액이 감소한 효과다. 장기보험 신계약 매출이 증가하면서 보험계약마진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예실차 역시 안정적 유지됐다.


KB손해보험은 1분기 292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달성했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통한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증가하면서 CSM은 8조903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5% 증가했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효과다.


곧 발표될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도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6300억원대를 기록할 것 관측된다. 전망대로라면 전년 동기 대비 2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건강보험 신계약이 급증한데다 투자이익 역시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하와이 산불로 인한 추가 손실 반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와이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해 DB손보는 일반보험에서 일회성 손실이 컸다. DB손보는 운전자보험이 여전히 흥행하는 등 신계약 호조를 보여 예상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연초부터 시작된 경쟁 격화로 인한 시책 경쟁이 심해졌지만 매출 자체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도 생보사들보다 유리한 영업환경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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