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일본”...LCC 3사의 화려한 부활

  • 송고 2024.05.10 14:05
  • 수정 2024.05.10 14:07
  • EBN 이승연 기자 (ls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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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합산 매출 1.3조, 영업익 2498억...사상 최대치 달성

엔저 효과 따른 일본 여객 수요 급증 영향...日 수송실적, 전년비 50% 증가

2분기 계절적 비수기 돌입...고유가·고환율 직격탄 전망

[제공=각사]

[제공=각사]

국내 LCC 업계를 대표하는 3사(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수익성 타격이 예상됐지만, 엔저 효과를 노린 일본 여객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며 3사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만 해도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치로, 항공 업계가 리오프닝 구간을 넘어 완전한 정상화 단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의 합산 1분기 매출액은 1조 3925억원, 영업이익은 24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조 1336억원)은 18% 증가했고, 영업이익(2382억원)은 4.2% 늘어났다.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해도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으로,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 3사의 상반기 실적이 연간 실적에 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각사 별로 보면 제주항공은 업계 1위 이름값을 톡톡히했다. 1분기 매출 5392억원으로, LCC 3사 중 가장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 27. 7%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751억원으로 같은 기간 6.2% 증가했다. 제주항공의 1분기 실적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진에어도 선전했다. 매출은 43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5억원을 기록하며 3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전년 대비 규모로도 16% 증가한 늘어난 수치다. 진에어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6개 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유럽 취항 등 외형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티웨이항공은 1분기 실적에서 이러한 기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1분기 매출 423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 영업이익은 3사 중 유일하게 감소한 753억원에 그쳤지만, 2023년 1분기부터 이어진 흑자 기조가 5개 분기 연속 이어졌다.


호실적의 배경은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엔저 효과에 따른 일본 수요 증가가 결정타가 됐다. 실제 올해 1분기 LCC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들의 일본 노선 수송실적은 622만7586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0.2% 급증했다.


여기에 겨울철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 수요가 1분기까지 이어진 것 역시 보탬이 됐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 여객 수는 913만9403명으로 40% 늘었다. 베트남이 283만17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태국(133만1573명), 필리핀(128만1269명), 대만(125만2151명), 홍콩(66만2972명), 싱가포르(55만9424명) 순으로 나타났다. 괌 여객 수도 10% 늘었다.


다만 1분기 호실적이 2분기에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고유가-고환율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 기조로 항공유, 공항비, 인건비 등이 늘어나면 수익성 직격탄이 불가피하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오르게 되면 유류할증료까지 올라 항공 티켓 값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여객 수요 위축의 요인이 될 수 있다. 2분기가 여행 비수기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LCC 업계로선 비상이 걸린 셈이다.


LCC 3사는 일본 등 수요가 많은 노선 위주로 공급을 늘리는 한편, 노선 다변화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양하게 가져가며 외부 요인에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유가 인상 등 예상되는 외부 위협 요인에 대한 철저한 대비할 예정”이라며“ 신규 목적지 개발, 지방발 공급 확대 등을 통한 노선 다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 수익성을 보전하는 전략과 동시에 절대 안전과 최상의 고객 서비스 제공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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