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제치고 현대차 점령한 부산대

  • 송고 2013.07.05 11:25
  • 수정 2013.07.05 11:26
  • 이대준 기자 (ppoki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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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출신 11.4%로 1위, 신명기 러시아 생산법인장 선봉

정몽구 회장 배출한 한양대 5.9% 5위, 최한영 부회장도 동문

윤갑한 대표이사 사장, 나홀로 계명대 출신 두각

왼쪽부터 현대차 정몽구 회장, 최한영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윤갑한 사장, 신명기 부사장.ⓒ현대차

왼쪽부터 현대차 정몽구 회장, 최한영 부회장, 정의선 부회장, 윤갑한 사장, 신명기 부사장.ⓒ현대차

재계 2위 현대자동차에서 임원이 되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는 만큼 어려운 일로 비유된다. 물론 임원이 되기 위한 조건에 학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임원들의 학력은 어느 수준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향후 현대차에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중요한 관심사항이 될 수도 있을 터.

현대차 임원의 학력을 집계한 결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른바 ‘S·K·Y’가 대부분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부산대가 압도적인 차이로 현대차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몽구 회장이 졸업한 한양대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하대와 영남대, 울산대 등 지방 소재 대학들도 강세를 보였다.

5일 금융감독원과 현대차 등에 따르면 3월31일 현재 현대차가 금감원에 제출한 등기(사외이사 제외) 및 미등기 임원의 수는 236명이며, 이 가운데 부산대 출신이 27명((11.4%)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상과 달리 부산대 출신들이 ‘S·K·Y’를 누르고 현대차에 가장 많이 포진하고 있는 것. 부산대 출신의 현대차 임원으로는 신명기 HMMR(러시아) 법인장(부사장)을 필두로 김준하 HMMC(체코) 법인장(전무), 강병욱 사천현대기차유한공사 총경리(전무) 등 총 27명에 달한다.

부산대 출신이 많은 것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그 이유가 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 공장은 국내에 울산, 아산, 전주에 있으며 부산에는 특별한 시설이 있지 않다.

부산대에 이어 고려대 출신 임원이 18명(7.6%)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은 고대에서 석사를 마쳤다. 최성기 북경현대기차유한공사 부사장, 담도굉 현대차그룹(중국)유한공사 총경리(부사장), 곽우영 차량IT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 김걸 기획조정1실장(부사장) 등이 고대 동문이다.

3위는 인하대가 차지하며 전통적인 공대 강세의 저력을 과시했다. 맹종호 생산개발본부장(부사장)을 중심으로 정영훈 상용수출사업부장(부사장), 김중한 아산공장장(전무), 이기상 환경기술센터장(전무) 등 총 16명(6.8%)이 포진했다.

연세대 출신은 15명(6.4%)으로 4위를 차지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김원일 상품전략본부장(부사장), 김정준 파워트레인2센터장(전무) 등이다.

정몽구 회장이 졸업한 한양대는 5위를 기록했다. 최한영 상용사업본부담당 부회장, 김용칠 설계담당 부사장, 천귀일 HMMA(미국) 법인장(부사장) 등 14명(5.9%)이 정 회장과 동문이다.

이어 영남대(13명), 서울대(11명), 중앙대(9명), 울산대(9명), 성균관대(7명), KAIST(6명), 동아대(6명) 순이다. 특히 서울대 출신 현대차 임원의 수는 11명(7위)에 그쳐 대한민국 최고라는 이름값을 무색케 했다.

또 영국에 있는 명문 크랜필드대 석사 출신도 3명이나 포진했다. 방창섭 현대품질사업부장(전무), 고을석 충돌성능개발실장(상무), 탁영덕 상용설계2실장(이사) 등이다.

등기임원(사내이사) 중에는 정의선 부회장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대를 졸업했지만, 현대차 임원 중에는 동문이 없었다. 정몽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인 김충호 사장은 중앙대, 윤갑한 사장은 계명대 출신이다. 윤 사장은 지방 소재 대학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까지 올라 눈길을 끈다.

미등기임원 중 설영흥 부회장은 동국대(석), 신종운 부회장은 한국항공대, 양웅철 부회장은 UC데이비스대(박) 출신이다.

이외에도 김병준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은 창원기능대를 졸업했고, 박세봉 글로벌지원센터(중국)장은 경북공전, 이재준 경기서북지역본부장(이사)은 동양공전 출신이다. 최진길 3공장장(이사)은 진주기계공고를 나왔다.

전문대 또는 공고 출신도 현대차에서 임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능력 위주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 총 62개 학교에 236명의 임원이 다양하게 분포돼 특정 대학에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해외 유학파도 정의선 부회장을 포함해 26명으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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